"누군가에게는 축복이고 기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
주연 배우는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등으로 15세 이상 시청 관람이다.
1. 소원.
정원의 엄마 정로사(김해숙)와 석형의 엄마 조영혜(문의경)의 대화에서 나온다.
조영혜의 소원은 아들 양석형(김대명) 교수의 결혼이라고 하자,
정로사가 말한다. "소원은 너에게서만 찾아. 자식에게 두지 말고."
언제부터일까? 부모님의 소원은 자식에게만 향하고 있었는데,
나 역시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님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면서,
동시에 부모님 또한, 자신의 소원은 자신을 위해서 꿈꾸는 게 당연하다는 걸 느꼈다.
2. 노력과 회피.
이번 화에서 가장 어려웠던 노력과 회피.
양석형(김대명)이 전 와이프와의 이혼하기 전 노력했던 이야기를 채송화(전미도)와 한다.
1. 와이프의 친정으로 대피, 2. 와이프를 유학 보내기, 3. 와이프의 행동 모른 척해주기.
하지만 채송화(전미도)는 이것이 노력이 아니라 회피라고 한다.
문제와 상황을 피하게 해주는 것보다 때로는 같이 대화하면서 물어봐주고,
싸우는 게 노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인 거 같다. 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누구나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하는 게 싸움이 아닐까.
그런 상황은 항상 화가 나거나 분노하는 상황일 테니,
좀 더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통제하면서 대화하려는 노력을 배워야겠다.
3. 누군가에게는 축복이고 기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단편적인 모습만 보거나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다른 모습을 생각하게 해주는 이런 대사들이 참 좋다.
여기서의 대사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은지"의 이야기다.
은지 엄마와 은지의 이야기만 봤을 때 은지의 심장 공여자가 나왔다는 점은
정말 다행이라고 기적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지엄마"는 말한다. 심장을 기부한 가족에게는
그것이 축복이고, 기적이 아니라 지옥이었음을 알기에 감사하다고.
평생 감사하면서 살겠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번 화에서 나는 조금 더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번외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명했던 추민하(안은진)가 양석형(김대명)에게 말한다.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될까요?"라고. 연애에서도 밀당이 중요한 시대.
썸이라는 단어로 간질 하면서도 아슬한 사이를 좋아하는 요즘.
약간은 맹목적이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그 모습이
괜히 좋아 보였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