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주연 배우는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등으로 15세 이상 시청 관람이다.
1. 교수님도 어리버리 했을 때가 있었을까요?
이번화는 장윤복(조이현)과 장홍도(배현성) 인턴들의 실수가 나왔고,
관련해서 용석민(문태유)이 채송화(전미도)에게 저런 대사를 한다.
가끔 일하다 보면 그런 사람이 보인다.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 어떤 실수도 있지 않은 사람.
용석민(문태유)에게 채송화(전미도) 같은 사람.
때로는 저렇게 완벽한 사람도 있는데, 나는 왜 그럴까 하고 자책도 한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그 사람들 역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실수를 해왔고, 여전히 실수한다고 말해준다.
6화가 완벽했던 교수들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화였다.
그래서 수술에 실패한 장겨울(신현빈) 펠로우에게 이익준(조정석)은 이렇게 위로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시간이 더 필요해, 그래서 그래"
"괜찮아, 잘 될 거야."
2. 요즘 애들은 우리랑 다르다.
살아가면서 은근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나보다 윗 선배들에게 종종 듣던 말이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쓰는 말이다.
특히나 요즘은 MZ세대라고 다른 종류의 사람처럼 말하는 시대고,
M과 Z가 또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시대이기에,
최근에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이 아닐까?
6화에서 환자의 가족과 친하게 지내던 후배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할 때
덤덤한 모습을 보고 도재학(정문성) 펠로우가 김준완(정경호) 교수에게
"요즘 애들은 우리랑 다르네요"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6화가 끝나기까지 그런 모습들을 보이다가 후반부에서 해당 장면이 나온다.
후배 의사는 우느라 사망선고를 하지 못하고 결국 김준완(정경호) 교수가 하는 장면.
이번 화를 보고 어쩌면 작가님은 "요즘 애들도 우리랑 다르지 않아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자가 살아온 시대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 없다.
하지만 후배 의사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장면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요즘 애들이나 우리나 윗 선배나 결국 같다는 걸 말하는 느낌이었다.
6화에서는 서로가 지내온 환경이 달라서 바뀌는 모습도 보여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 5명이 펠로우 시절에는
"환자 앞에서 의사의 개인적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의사 망신 시키는 일"이라고 배웠고,
그래서 누군가는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의사 역시 사람이기에 후배들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는 보여줘도 된다"라고 말한다.
(물론, 감정과 상관없이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은 꼭 하면서)
선배의 시절, 우리의 시절, 후배의 시절이 달라서 꼭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어쩌면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조금 더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시절, 환경, 상황 등 여러 가지가 다르고 달랐더라도
결국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이, 다음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하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번외로, 이번 화에서 태어나는 아기가 아프자 엄마는 자기 탓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가족 중 누군가는 그것을 엄마의 탓으로 돌리려는 모습도 나온다.
그래서 안정원(유연석)의 말이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그냥 벌어진 일이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해서 아픈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잘못해서 아픈 게 아니라 그냥 벌어진 일도 있다는 걸,
그렇기에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걸,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