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9] 닮아간다는 것

하품

by 설원

예신과 나는 대부분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런 우리의 공통점이자 웃음 포인트는 "하품"이다. 하품? 정말 뜬금없을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하품을 보면서 무한정 반복한다. (하도 하품을 많이 해서, 눈물이 엄청날 정도다).


하품에는 전염성이 있다고 한다. 하품하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의 표시 혹은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그렇게 된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하품할 때도 따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엄청 엄청 심하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하품 전염도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친구와 있을 때라고 한다.


새삼, 별것도 아닌 '하품' 하나가 우리의 웃음 포인트로 하루 종일 웃게 하면서(때로는 너무 멈추지 못할 정도라서 당황스럽지만) 이제는 가족이 됐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가까워졌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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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연습,


S#1. OO역 내부, 지하철 환승하는 중간(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고, 이나와 현재 역시 계단을 앞 뒤로 올라간다.

이나와 현재 사이에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이나가 먼저 올라가게 되고,

계단 옆에 서서 현재를 기다리는 이나, 다 올라온 현재를 보는데


이나: (투덜투덜 대듯) 내가 버스 탄다 그러면 지하철 타고, 지하철 탄다 그러면 버스 타고! 오늘도 역시 따로 버스 타고 가시나? (뾰로통한 표정으로 혼잣말) 같은 동네 사는데 따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네.

현재: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아니, 뭐.. 꼭 버스 타고 갈건 아니고 뭐

이나: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웃으면서) 오늘은 같이 지하철 타나? 아니면 같이 버스 타고 가나?

현재: (웃으면서) 버스든 지하철이든, 상관없을 거 같은데, 같이 갈까?

이나: (신나는 표정으로) 완전 좋지!! 그럼 음.. 오늘 밖에도 보면서 가게 버스 타고 가자!

현재: 날도 좋고, 괜찮겠네

말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앞장서서 가는 이나와 뒤따라 가는 현재


S#2. 버스 안(밤)

사람이 가득 찬 버스에 맨 뒤쪽 두 자리에 앉은 이나와 현재.
주변에는 퇴근길로 지쳐있는 사람들과 앉아서 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나: (무선 이어폰 한쪽을 건네고 달달한 노래를 틀면서) 같이 음악 들으면서 갈까?

현재: (이어폰을 한 쪽귀에 꽂으며) 노래 달달하고 좋네,

이나: (창문 보고 웃으면서 혼잣말이지만 들리게) 이렇게 진작 같이 퇴근하면 얼마나 좋아.


오늘의 추천 노래: 포스트 말론*도자 캣 - "I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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