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야기의 끝

by 설애

공항으로 가는 길

우버로 부른 택시 기사는 세바스티안이었다.


짐을 받아서 실어주고 출발한 그의 첫마디는

"How are you?"

"잘 지내?"

라는 기본적인 인사였다. 브로츠와프에서 내게 말을 건 택시기사가 없었으므로, 잠깐 멈칫했지만 답했다.

"It's a great day."

"멋진 날이야."

"Why?"

"왜?"

간단한 한 마디지만,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한 마디였다. 이제 집으로 가서 좋다고 답하니, 다시 기본 질문.

"What's your name?"

"이름이 뭐야?"

"Where are you from?"

"어디서 왔어?"

이름을 알려주고 한국에서 왔다고 답하니, 한국의 서울에 갈 거라고 답하며,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서울에 대해 기억나는 것을 더 말하고자 했으나 말을 찾지 못하고 아쉬워했다.


갑자기 Hello가 한국어로 무엇인지 물어보아서

"안녕"

이라고 알려주었다. 출장 온 한국 사람이 많아서 알고 싶었다고 덧붙인 세바스티안에게 나이 든 사람에게는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지만, 기억할 수 있으려나?

한국의 기와지붕과 직지의 대단함까지 설명하고 나니, 세바스티안이 갑자기 두 손을 모으며

"Sorry"

"미안"

라고 하더니 한국인들이


"시바"


라는 말을 알려주었다고 했다. 나는 웃고야 말았다. 어떤 놈인가, 한국의 욕을 알려준 것은.


세바스티안이 폴란드어로는

"굴더스"

가 같은 의미라고 알려주어 내가 따라 하니, 같이 웃었다. 그리고는 내가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다.

나쁜 말은 쉽게 배우는 법이지.


공항에 도착하기 전 나는 헤어지는 Bye-bye도

"안녕"

이라고 알려주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세바스티안은 내게


"안녕"

이라고 해주었다. 이제 '시바'와 '안녕'을 알게 되었을 세바스티안에게 팁을 주었다.


나도 매우 즐거웠으므로




나중에 찾아보니

głupiec, 굴피어스

바보를 알려준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