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미워즈, RMF
레스코가 향한 곳은 클럽이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저녁에 공연이 있으니, 오후에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같이 연습하는 난쟁이들은 닉의 친구들이었다. 트롬본을 부는 코난(Conan), 밴조를 연주하는 미워즈(Miłosz), DJ RMF가 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주먹 쥔 손을 부딪히며 인사했다. 작은 거북이(żółwiki, 주먹인사의 폴란드어)들이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코난은 반갑다며, 트롬본으로 슈퍼카 소리를 내주었고, 밴조를 연주하는 미워즈는 반가운 친구라는 주제로 즉흥연주를 해주었다. DJ RMF은 인사는 저녁에 제대로 해주겠다며 맥주나 마시고 있으라고 했다. 여전히 활기찬 친구들이었다. 닉은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친구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트롬본으로 슈퍼카 경주를 하는 영상
https://youtube.com/shorts/tfEUeiOSkIs?si=lkzxsMdNfK3BnGnM
오후 5시가 넘어가자 클럽으로 난쟁이들이 와서 자리를 채우며 피자나 야채튀김을 안주삼아 술 마시기 시작했다. 닉도 수프라와 알리챠가 오지는 않는지 입구를 힐끔거리며 맥주와 햄버거를 먹었다.
해가 땅으로 넘어가기 전 붉은 빛을 넓게 퍼뜨릴 때, 이미 클럽은 빠른 박자의 연주와 노래로 모든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알리챠와 수프라가 클럽으로 들어왔다. 닉도 그들의 입장을 바로 알아채고 오른손을 들고 흔들었다.
알리챠와 수프라도 닉을 보고는 웃으며 와 자리에 앉았다. 보드카, 피에로기(Pierogi, 폴란드 만두)와 카샨카(Kaszanka, 폴란드 전통 소시지)를 추가로 주문했다.
피에로기는 속을 채운 폴란드어로 만두를 뜻하는 '피에루크'(pieróg)의 복수형을 가리킨다. 어원은 러시아 요리 피로그와 피로시키처럼 슬라브어로 파이를 뜻하는 곳에서 왔다.
효모를 넣지 않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에 속재료를 넣어서 만든다. 한국의 만두와 비교하면, 피 반죽 빚는 법은 같은데 반죽이 한국 만두보다 도톰한 편이다. 보통은 속 재료로는 으깬 감자, 양배추, 양파, 다진 돼지고기, 치즈, 버섯 등을 넣어서 만들며 여기에 뵈르 퐁뒤, 사워크림, 볶은 양파나 튀긴 양파와 같은 토핑을 곁들이기도 한다. 꿀과 사과 같은 달콤한 소를 넣어 후식으로 먹는 피에로기도 있다.
출처: 나무위키
"여난쟁이의 결혼은 의무가 아니야, 선택이지."
"응, 응, 수프라, 넌 안 해도 돼."
달래듯 무심히 알리챠가 말했다. 시끄러운 클럽에서 드문드문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느새 결혼으로 이어졌다. 닉은 두 여난쟁이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알리챠는 듣는 편이었고, 수프라는 말하는 편이었다.
"닉"
수프라가 불렀다.
"닉은 난쟁이들에게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알리챠, 그건 난쟁이마다 달라. 아버지 지츨리벡은 친절이 중요하고, 레스코에겐 기타가 중요하지. 난 중요한 걸 찾고 있고, 모든 난쟁이들은 중요한 것을 찾는 여행을 하고 있어. 난 그래서 철학자보다는 여행자라는 말을 좋아해. 중요한 것을 찾는 여행, 우리 모두 여행자야."
"오, 철학자 닉이 아니고 여행자 닉이네."
알리챠가 대응했다. 수프라도 말했다.
"닉, 여난쟁이들이 너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자유롭지도 않고 말이야. 여난쟁이는 여행자의 보조라고."
"수프라도 여행자야, 우리가 어른이 되었으니 세상은 바꾸는 거고. 수프라는 여난쟁이들의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가이드가 더 어울리긴 해."
"갑자기 여행가이드가 되었네, 수프라."
한 톤 높여 알리챠가 말했다.
가이드라.. 조그맣게 수프라가 읊조렸다.
DJ RMF가 외쳤다.
"금요일 밤, 새로운 얼굴, 반가운 친구, 환영하며 오늘도 달립니다!"
그 선언을 시작으로, 음악은 더 빨라지고, 클럽의 온도가 올라가고, 술이 사라지고, 주문은 밀려드는 금요일 밤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