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라, 마틴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마녀라고?"
"성 마리아 막달레나 대성당의 두 탑을 연결하는 다리인 마녀의 다리(Mostek Czarownic)에 살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고?
비둘기가 아니라?"
닉이나 레스코는 못 하지만, 골레브닉은 비둘기를 탈 수 있다. 난쟁이 중 유일한 비둘기 조련사이기 때문이다. 비둘기 조련은 비둘기들과 오래 머무르며 (거의 같이 살며) 공을 들여야 하는데 그런 참을성 있는 난쟁이는 잘 태어나지 않는다. 골레브닉은 이제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며 늘 한숨 쉬었다.
비둘기도 못 타는 난쟁이에게 14m의 성당 꼭대기를 오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고? 굉장한 일이었다.
게다가 Lowerarchy(Hierarchy의 반대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만들어진 단어), 즉 낮을수록 깊을수록 더 명성이 높아지는 난쟁이 사회에서는 높이 올라가는 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옛날 옛적 브로츠와프에 테클라라는 아름답지만 허영심 많고 게으른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녀는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옷차림에 신경 쓰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부모님은 슬픈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 소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월이 흘렀지만 테클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즐겁게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테클라는 말을 듣지 않고 다른 파티에 가거나 새 드레스를 입어보았습니다.
어느 날 밤, 테클라는 잠에서 깨어나 탑 사이의 다리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허영심에 대한 벌로 매일 밤 다리를 쓸어야 했습니다. 눈물, 간청, 비명도 소용없었습니다. 구름 위에서 아무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테클라는 늙고 추해졌습니다. 다리를 쓸 힘이 없어지자, 마르틴카라는 젊은 마녀가 그녀를 도우러 왔습니다.
마르틴카는 마음씨가 착한 마녀였고, 불쌍한 테클라를 진심으로 돕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테클라의 빗자루를 몰래 챙겨 브로츠와프 시장 광장으로 날아가 테클라를 위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안경을 잃어버린 늙은 마법사를 만났습니다. 마르틴카는 그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도와주었고, 마법사는 그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소녀는 테클라의 자유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르틴카가 다리로 올라오자 테클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닉, 비밀을 알려줄까?"
작은 목소리로 레스코가 말했다.
"뭔데?"
같이 소리를 낮추어 닉이 물었다.
"성 마리아 막달레나 대성당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밸브(Valv, Valverde)씨가 그러는데, 빗자루가 나는 게 아니라 투명한 실을 따라 움직이는 거래."
"투명한 실?"
"응, 투명한 실에 바구니를 달아 타고 움직이는 거래, 바구니에 빗자루를 붙여서 빗자루를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그리고 테클라는 마녀가 아니라 천문학자래."
"뭐? 천문학자?"
"별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데, 밤마다 별을 보러 올라가다 보니 난쟁이들이 마녀라고 불렀대. 그 이후 테클라가 빗자루를 바구니에 붙였다는 거야."
닉은 마녀인 척하는 천문학자 테클라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으나, 레스코는 테클라의 예쁜 미모에 따르는 남난쟁이들이 많았으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테클라가 모두 퇴짜를 놓았다고 이야기 해주었을 뿐이다. 난쟁이 세상에서는 여난쟁이가 때어날 때부터 적어서 혼자 사는 남난쟁이는 많으나, 혼자 사는 여난쟁이는 없었다. 난쟁이 종족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결혼은 의무 아닌 의무였다. 하지만 마녀라면? 마녀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난쟁이는 없다. 하지만 마녀인 척하는거라면? 닉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그러느라 조용한 닉을 이끌고 레스코는 계속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