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닉의 기타리스트 친구, 땡스 지미

레스코, 알리챠, 수프라

by 설애


매년 5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땡스 지미(Thanks Jimi)' 페스티벌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기타리스트가 함께 지미 헨드릭스의 [헤이 조]를 연주한 기록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기네스 기록은 연도에 따라 아래와 같습니다.

2009년 6,346명

2018년 7,411명

2022년 7,676명

2023년 7,967명

2025년 8,122명


이 기록은 세계적인 록 기타리스트들도 함께 참여하며, 매년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모여 지미 헨드릭스를 기리고 기타 연주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IPT20160502000500365?input=copy




다음 날 닉은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아는 친구도 있지만, 6년 동안 소식을 모르는 친구도 있다. 먼저 이웃집에 사는 레스코(Leszko)에게 가보기로 했다. 레스코는 2009년부터 매년 '땡스 지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기타리스트다. 그의 연주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이제 곧 직접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매년 그 참가 기록을 올리고 있고, 매주 클럽에서 하는 자신 연주를 녹화해서 올리고 있다.


기타리스트, 레스코(Leszko)


시청 밖으로 나온 닉은 화려하게 'GITAROWY REKORD GUINNESSA'라고 적힌 티셔츠 위에 가죽 잠바를 입고 있는 레스코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노란 머리는 펑크 락 스타일로, 닉이 느끼기에 그의 음악이 그 머리카락의 빳빳함으로 대표되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리카락이 풀어지면 그의 음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레스코!"

"헤이, 닉!"

그들은 6년 전처럼 오른손을 서로 잡았다가 풀며 손끝을 스친 후 주먹을 쥐고 다시 툭 쳤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손끝은 예전보다 더 딱딱해졌다.

"난 어제 왔어. 레스코, 잘 지냈어?"

"물론 잘 지냈지, 이제 돌아온 거지?"

그간의 안부를 나누고, 곧 다른 친구들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가나 했는데 레스코가 여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했다.

"이름은 알리챠(Alicja)야, 나의 여신이지."

레스코가 이끄는 대로 알리챠를 만나러 갔다.


레스코의 여자친구, 알리챠(Alicja)

알리챠는 카지미르 대왕로(Kazimierza Wielkiego) 의 가장 햇살 좋은 곳에서 한 손에는 커피, 한 손에는 잡지를 든 채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알리챠, 좋은 아침이야."

레스코가 인사했다.

"응, 자기~"

알리챠가 금발 머리카락을 손등으로 밀어내며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그리고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드러낸 그녀의 하얀 목덜미만큼 여성적이고 매혹적이었다.

"누구?"

레스코가 닉을 소개했다.

"내 친구 닉이야, 철학 공부를 하고 돌아왔어."

"철학이라니, 재미없는 난쟁이네."

닉은 알리챠의 비아냥에도 친절하게 인사했다.

"안녕, 알리챠, 닉이야."

"닉, 어울릴만한 난쟁이가 있어."

라고 하더니 알리챠가 갑자기 소리쳤다.

"수프라(Sufrazystka, 참정권론자)!"

참정권론자, 수프라(Sufrazystka)

건너편 나무 아래에서 수프라가 답했다.

"왜? 알리챠?"

"소개할 난쟁이가 있어, 이리 와봐."

수프라가 잔주름이 있는 긴 금색치마를 나풀거리며,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는 판을 들고 걸어왔다.

"닉, 수프라야, 수프라, 닉이야, 레스코의 친구래."

"안녕, 닉"

수프라의 목소리는 반짝이는 그녀의 치마처럼 선명하고도 맑았다. 닉이 대답했다.

"수프라. 만나서 반가워."

아침 햇살이 수프라의 진한 갈색 머리 위에서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