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백창우
사는 게 다 그런거라고
그렇게 세상 다 산 얼굴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별들 가깝게 내려앉은 깊은 밤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애써 이뤄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 보게나.
아주 작아 보이는 일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되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눈 뜨는 것이 아니겠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아루렇게나 말하지 말게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빈 몸으로 산 앞에 서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이제껏 이룬 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나
아주 높아 보이는 봉우리도
그댄 오를 수 있다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나.
시를 같이 읽고 싶어요.
제가 시인은 아니라서 새로운 시를 드릴 수는 없지만,
좋은 것을 같이 보고 싶어요.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세상 다 산 얼굴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고,
눈 떴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조금 힘내봐요.
눈 뜨기가 싫은 날이라면,
아주 작은 행복한 일이라도 떠올리며 살짝만 떠봐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