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선택 도와주실래요?

소설 쓰기 5강 숙제

by 설애

소설 쓰고 있는데, 어떤 시점이 더 좋을지 봐주세요.

고민하고 있어요. ㅠㅠ


[3인칭 시점]


강아는 서서 문자를 보고 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그 스마트폰에는 서해안 펜션에서 온 예약 확인 문자가 떠 있다. 강아의 얼굴에 연애 초기에 쓴 다이어리처럼 놀랐다가 슬펐다가 당황하는 이모지 스티커가 하나씩 붙여졌다. 잘 못 붙여진 스티커처럼 다시 하나씩 떨어져 나가며 강아의 평소 표정으로 돌아왔다. 강아는 멈춰 선 걸음을 옮기며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다시 멈췄다. 다시 이모지 스티커가 하나씩 붙으려나 하는 순간 비밀번호를 다 누르고 현관문을 열었다. 센서등이 켜지며 신발장 위에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인형이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귀엽게 앉아있는 형상으로 머그잔 크기의 유리 인형이다. 강아는 인형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등을 기대앉은 강아의 눈은 비어있었다. 그때 센서등이 꺼지며 강아의 눈이 어두워졌다.

7월 21일(수) 15시 입실
7월 25일(일) 11시 퇴실
카라반 2인실, 썰물 방

문자를 다시 보았다. 이 일정은 고영이 잡은 것이다. 작년 11월 결혼하여 첫여름휴가라며 고영은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파도, 바다, 밀물, 썰물 같은 방 이름을 하나씩 누르며 검색하여 가격, 크기, 위치를 비교했다. 파도방이 4인실로 넓고 바다와 가까웠으나, 비쌌다. 둘이니까 2인실 밀물, 썰물을 두고 고민하다가 밀물이 일정이 맞지 않는다며 썰물 밖에 없다고 예약했었다.



[1인칭 시점]


카라반 예약 문자가 왔다.

7월 21일(수) 15시 입실
7월 25일(일) 11시 퇴실
카라반 2인실, 썰물 방

고영이 예약한 여름휴가다. 나도 모르게 멈춰서 문자를 쳐다봤다. 썰물이라는 방이름에 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4인실은 너무 비싸겠지? 우와, 이 방은 바다 바로 옆이야, 밤에 파도 소리 들리겠다, 그지, 어, 강아야, 21일부터 맞지? 20일은 안 되나? 조잘거리던 목소리. 스마트폰을 꽉 쥐며 다시 걷는다. 조금 어지럽다. 현관문 비밀 번호를 누르다가 고영이 생일이 떠올라 멈칫했다. 다시 비밀번호를 누르고 우리가 함께 했던 공간으로 들어갔다. 센서등이 켜지며 신발장 위에 강아지 고양이 인형이 보인다. 쟤네들도 같이 있는데. 서둘러 눈을 떼고 소파에 기댔다. 어쩌지. 가야 하나. 고영이가 있으면 뭘 입을지, 뭘 신을지, 뭘 먹을지 준비했어야 할 시간이 텅 비어버렸다. 혼자 가기는 싫은데, 고영이 예약한 것을 취소하기도 싫었다. 그녀가 남긴 것은 모두 지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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