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백사십오
꼬여 있던 매듭을 풀었습니다.
걸려 있던 가시도 빼냈습니다.
(중략)
내일을 위해
어제를 지웠습니다.
새출발 中, 정끝별
가끔은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출발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상처 하나 없는 사람처럼 해맑고 티없는 마음과 표정으로 그렇게 새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정끝별 시인의 말대로 꼬여 있던 매듭도 풀고 걸려 있던 가시도 빼고 말이죠. 하지만 내일을 위해 어제를 지운다는 마지막 문장은, 제 발목을 잡습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어제를 지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보기 싫은 과거라고 해도 제가 살아온 삶입니다.
그 과거를 지워가며 내일로 가는 것은 싫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를 지우지 않고, 어제를 안고 내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최종천 시인의 시를 소개합니다.
사람의 털을 벗겨버린 신의 뜻은
상처를 입으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땅마저도
상처가 아니라면 어디에
사랑을 경작하랴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정의(定義)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받아야 한다
성공은 中, 최종천
사람이 털이 없고, 상처를 입는 것은 신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밭을 갈아 골을 내는, 밭에게 내는 상처를 떠올립니다. 그 상처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씨앗들, 새싹들, 그리고 사랑.
성공이라는 것이 성공하지 못한 상처로부터 경작되어야 한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저는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상처가 상처로 남지 않은 사람입니다.
상처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상처를 지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상처에서 사랑을 키워도 좋고요,
다른 것을 키워도 좋지 않을까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