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자아의 탄생과 성장 2
꿈에서 깨어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화를 내며 아기를 바닥에 내던졌기 때문이다. 현실의 남편은 나에게 항상 너그럽고 다정한 사람이고, 최근의 꿈에서도 긍정적인 남성상으로 나오고 있었기에 이런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꿈. 유명한 피아니스트 A 씨가 주최하는 모임에 갔다. 어떤 남성이 A 씨에게 모임 운영을 도와주었으니 돈을 달라고 했다. 내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는 이미 넉넉히 주었는데 왜 더 달라고 하냐면서 크게 화를 냈고 남성의 아기를 바닥에 내던졌다. 나(꿈자아)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놀라 웅성거렸다.
너무 충격적인 꿈이라 깨어나서 처음에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이 알려주려는 걸까? 생각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꿈은 의식에게 중요한 메시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때로는 강렬한 장면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꿈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꿈(무의식)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기가 무슨 죄가 있다고 아기에게 이렇게 폭력적으로 대하다니!
얼마 전 아기가 태어났을 때 내가 얼마나 반갑고 기뻐했는데!
아기에게 소중하게 키우겠다고 약속했는데!
A 씨는 부자일 텐데 돈 더 달라고 할 수도 있지, 그리고 더 주면 되지, 아니면 안 주면 그만이지..
대체 어떤 메시지기에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표현했단 말인가!
이런 마음이 들면서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 혼자 있을 때여서 시원하게 엉엉 울었다. 울고 나니 마음이 조금 맑아진 것 같았다.
눈을 감고 적극적 상상을 해보았다. 먼저 바닥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조심스레 들어 올려 꼭 안아주었다. 아기도 놀랐는지 서럽게 울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토닥토닥 달래주니 흐드득 흐드득 한숨을 쉬다가 곧 잠이 들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아기야.
나도 마음이 진정된 후에 그림을 그리면서 꿈은 왜 이렇게 극단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는지, 나는 왜 이렇게 감정이 격해졌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다. 최근에 문예창작과 아버지가 나온 꿈을 꾼 뒤 공개적으로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려고 일기장, 메모장 등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을 정리하던 중, 지난 꿈에 아기가 태어났던 것이다. 아마 세 아기들은 나의 예술적, 창조적인 면과 관련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기들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꿈에 대해 즐겁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좀 부끄럽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브런치 서랍에 겨우 한 편을 쓰고 나서 '독장수 구구'처럼 내가 브런치 작가에 합격을 한다면, 작가로 인정받는 거네! 나중에 브런치북에 선정되면 내 책이 나오고 인세도 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랬나? 인정받고 싶고,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대해 들킨 것 같은 민망한 마음도 있었다. 또한 꿈이 나의 그런 마음을 강력하게 비난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화가 나고 억울했나 보다.
피아니스트 A 씨는 내가 갱년기 증상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던 때 꿈에 자주 나와서 나의 숨겨진 음악에 대한 열망을 재발견하고 합창단을 시작하게끔 이끌어주었다. 그는 나에게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일깨워주고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에게 돈을 더 달라고 했다는 것은 내가 글을 써서 작가로 인정받고, 돈을 벌 생각을 한 것과 관련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지나친 탐욕이며 순수한 예술을 더럽히는 일인가! 그렇다면 공개적인 글은 쓰지 말고 지금처럼 개인적인 일기만 써야 할까?
분명 그것만은 아닐 텐데, 도대체 왜 그런 꿈을 꾼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알쏭달쏭한 꿈이 사흘 동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꿈이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꿈은 내가 정말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싶은 어떤 마음을 건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무의식은 다른 꿈을 보내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소중한 공간을 위한 안내와 부탁 말씀>
1. 글쓴이는 융학파 분석가가 아니며, 이 글은 해석, 진단, 치료 사례가 아닙니다.
2. 인물, 시간, 장소 등 세부적인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재구성하였습니다.
3. 상징 이해 과정은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4. 공감과 경험 나눔은 환영합니다. 다만 꿈 해석 조언, 질문, 상담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