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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화 Jun 28. 2024

김미경의마흔수업(김미경지음)

나는 자기 계발서를 자주 읽는다. 

새벽 기상, 일기 쓰기, 나쁜 습관 고치기 등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으로 잘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라도 내 생활을 반성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작년에 나오자마자 '핫'했던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이제야 읽었다. 미경이 언니가 옆에서 나에게 다독여주듯 아주 술술 읽혔다. 말에서 끝나지 않고 모범을 보여주는 그녀를 알고 있기에 글의 진실성이 느껴졌다. 


작가가 말하는 꿈을 중심으로 생애 주기를 정리하면 

태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대부터 40대까지를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40대를 20대와 묶어주니 40대가 부쩍 젊어진 느낌이다. 100세 수명 시대에서 40대는 늦은 나이가 아니다. 무엇 하나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결실이 없더라도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시기이다. 


20대는 안정을 빨리 찾고 싶었다. 어서 노인이 되어 결혼, 직업, 성공된 내 모습을 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는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랬지만 이제는 안 그렇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70대의 어머니가 40대인 나를 보고 "내가 너 나이 때는 날아다녔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나이는 상대적이고 젊음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도 안다. 인생을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느낀다. 

작가의 말대로 '리얼미'(내안의 나)를 통해 일기를 쓰면서 나와 대화를 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인생의 버킷리스트도 작성해야겠다. 


나를 단단하게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도 나 대신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내가 이룬 비교 불가한 가치로 스스로 당당해야 한다. 가끔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한다. 


비교는 '상처의 힌트'같은 것이다. 남이 살짝 던진 힌트를 가지고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남이 주는 상처보다 내가 스스로 내는 상처가 훨씬 더 아픈 법이다. 남이 던진 말을 받아 내가 나에게 반복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책에는 부부와 자녀 관계에 대한 글도 실려있다. 와닿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내가 생각하는 마흔에 제일 필요한 능력은 '용서'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가야 할 부부에게 제일 큰 장점은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How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태도 말이다. How만 잘해도 부모 노릇은 100점이다. 아이들이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이유는 How는 알려주지 않으면서 What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잘 되는 집안 자녀는 부모의 괜찮은 부분을 자기 인생의 표준값으로 만든다. 부모의 살아가는 태도가 집안의 기본 실력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 수많은 부분이 공감되었지만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고 다시금 위로를 받았다. 

지금 네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크고 많은 인생 숙제를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너 자신을 칭찬해 줘도 돼. 잘하고 있어! 원래 마흔의 숙제는 한 번에 풀리지 않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천천히 가도 돼. 지금 너의 마흔은 힘든 만큼 매일 괜찮아지는 중이야. 


살아가는 게 힘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때 펴보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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