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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화 Jun 21. 2024

<서평>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유미 지음)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집 앞 도서관에 자주 들린다. 


가족도서카드로 책 다섯 권을 빌릴 수 있는데 초반에는 책을 빌릴 때마다 아이와 자주 실랑이를 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빌려 갈 수 있는 책 권수가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책을 읽겠다는 마음이 예뻐서 아이가 원하는 책 다섯 권으로 다 골랐다. 나도 읽고 싶은 책이  있지만 그 마음을 꾹 누르고서 말이다. 내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아이는 집에 오면 도서관 책을 열심히 보지 않았다. 이 어린아이에게도 도서관 책은 당시에 채우고 싶었던 소유욕 뿐이었을까.. 


요새는 아이와 타협을 했다. 아이 책 세 권, 내가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고른다. 나는 수많은 책 중에 단 두 권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책 고르기에 신중하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를 쓰다 보니 서두가 길었다.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줄여서 글진심/ *내 마음대로 붙임)


책 제목과 표지가 내 마음에 와닿았다. 


내 인생의 목표는 책 한 권을 쓰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전자책을 만든 적은 있으나 출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눈에 띄면 목차라도 한 번씩 훑어보게 된다. 이 책은 첫 장부터 글쓴이의 진심이 느껴졌다. 


'글진심'책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 그중에서 기록해두고 싶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 전문가 제이콥 닐슨이 주장하는 90:9:1의 법칙에 따르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90%, 퍼뜨리는 사람이 9%, 그리고 단 1%만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수치의 정확도를 떠나 대부분이 소비자의 삶에 갇혀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채 영화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서평을 쓸 때는 책을 단순 요약정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내 몸을 관통시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요새 블로그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처음 시작은 머리가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나의 사적인 경험과 느낌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된다는 것을 알았고 1%의 특별함을 느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재는 내 주변에서 찾고 있다. 장소, 음식, 물건 등 내가 경험한 것으로 한다. 인터넷 안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내 진짜 이야기를 쌓고 있다. 


'글진심'책을 통해 '케렌시아'라는 용어를 처음 알게 됐다. 스페인 용어로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잠시 쉬는 곳을 뜻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나만의 휴식처, 자기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글쓴이처럼 책은 나만의 #케렌시아 였다.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 때 책이 많은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졌고 내가 겪는 삶의 버거움이 다른 사람들도 함께 겪어나가는 공통의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고통의 무게가 줄어들었다. 작가는 내가 단단해지면 나 자신이 케렌시아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데 아직 나는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글진심' 책에는 여러 번 곱씹어 볼 만한 좋은 글귀도 많이 담겨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이다"라고 하였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24시간이라는 공평한 시간 동안 우리는 매일, 매시간 무엇을 할지 선택을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강조한 새벽 기상, 감사 일기, 매일 독서와 글쓰기 등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일의 나를 깨우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에 부족한 나도 작가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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