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이 된 말

말은 날아가도, 결국 내게 돌아온다.

by 화몽


말을 돌아온다. 날아간 화살을 사라지지만, 부메랑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말이란 그런 것이다.

말을 돌아온다. 날아간 화살을 사라지지만, 부메랑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말에 대한 속담이나 명언들은 많기도 참 많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 말은 양날의 칼날을 가지고 있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다.”처럼 말의 긍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속담도 있지만 ‘말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같이 말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한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의 경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내 나이가 몇이더라. 세상에나 벌써 반백의 나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다. 행동과 말이 삶의 흔적이 되어 주름처럼 새겨진다. 유수와 같은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말을 했을까? 그중 잘한 말과 후회가 되는 말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새치 혀끝을 떠난 단어들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남고 내게 다시 돌아왔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에 내 입이 무거워진다.


말을 화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은 흡사 부메랑 같다. 뱉으면 쏜살같이 날아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시간차를 두고 필시 내게 돌아온다. 잘 던진 부메랑이 사냥감을 가져오지만 잘못 다루면 던진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사용법을 숙지하고 던져야 한다. 말 또한 그렇다. 책임감이 필요하다. 목표와 목적에 대한 깊은 생각도 중요하다. 부메랑을 던지는 데 오랜 연습 시간이 필요하듯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말의 질을 높이고 양을 조절하며 사냥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항상 조심하지만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편의 해외 발령으로 우리 가족은 꽤 긴 시간을 외국에서 살았다. 그래서 지인들은 회사와 관련이 많았다. 그들과 별생각 없이 나눴던 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큰 일을 만들고 말았다. 남편은 회사 일 때문에 주말 출장이 잦아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 내가 그 몫을 대신 다 한다고 한 것이 돌고 돌아 남편 귀에 들어갔다.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내가 내놓은 말이 그 온전한 의미로 전달될 리는 만무했다. 부메랑은 남편에게 큰 상처를 되었고 내게는 더 큰 흉터로 남았다.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말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 침묵만을 지킬 수는 없으니 말센스가 필요하다. 내 틀에 맞추지말자. 적절한 거름망은 필수다. 너와 내게 독이 될 말은 물론이고 필요 없는 말을 참는 것이 기본이다. 귀를 열고 입은 무겁게. 말의 질을 높이고 양은 조절해야 한다. 진솔하고 간결한 마음을 담은 말, 내가 기준이 아닌 듣는 이가 되어 건네는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아봄이 어떨까? 혹시 지금도 생각없는 부메랑을 던지고 있는건 아닌지?


말은 흩어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상처로도, 위로로도, 절망으로도, 희망으로도, 외로움으로도, 사랑으로도…

결국은 내게 온다.


말은 흩어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상처로도, 위로로도, 절망으로도, 희망으로도, 외로움으로도, 사랑으로도
결국은 내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