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오늘이 행복이 된다.
햇살이 아닌 알람으로 시작하는 아침.
식구들을 보내고 남겨진 과일 한쪽을 씹는다.
쌓여가는 설거지에 반찬 고민은 끝이 없다.
그날이 그날, 멈춰 선 창 밖 풍경에 계절은 보이지 않는다.
나를 찾는 메시지는 광고뿐,
체온을 나눈 기억은 까마득하다.
“ 행복, 행복… 누가 말했나? ”
노랫말처럼 맴도는 그 말은 허공에 흩날릴 뿐.
사방을 둘러봐도 행복의 흔적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친다. “행복하고 싶어요.”
2025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행복은 어쩌면 장롱 밑으로 굴러 들어가 버린 퍼즐 한 조각일지도.
행복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복을 지닌 상태라는 한자의 의미.
우리는 기쁨, 성취, 쾌락으로 오해하고 있을 뿐,
사실 행복은 계절처럼 은은히 흐르고 있다.
우리는 먼 곳의 행복을 꿈꾸지만,
정작 그것은 오늘의 사소한 순간 속에 숨어 있다.
바쁜 아침, 우리 층에 멈춰 선 엘리베이터.
국의 간이 딱 맞아 호로록 웃는 아이의 얼굴,
반쪽 낸 아보카도가 알맞게 익은 순간.
이런 사소한 찰나가 바로 행복의 씨앗이다.
봄에는 씨앗이 움트듯 설렘이 솟고,
여름에는 햇살과 땀방울 속에서 무성히 자란다.
가을에는 주렁주렁 영글어 고개 숙이고,
겨울에는 다시 씨앗으로 돌아와 다음 생을 준비한다.
계절은 돌고 돌지만, 내 삶의 계절은 단 한 번뿐이다.
계절은 돌고 돌지만,
내 삶의 계절은 단 한 번뿐이다.
단 한 번뿐인 계절 속에
나는 반드시 행복의 씨앗을 틔워야 한다.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행복은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
그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바로 우리다.
행복은 무지개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켜켜이 쌓여 꽃 피우는 내 삶의 다섯 번째 계절입니다.
이 책은 나의 사계절을 따라 흘러간 작은 기록이자,
당신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씨앗으로 남기를 바라는
다섯 번째 계절이다.
내게 그랬듯, 언젠가 당신의 계절도 연두의 노래로 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