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칫,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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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교실, 새 친구를 만나러 가던 새로 묶은 끈, 풋내의 흔들림.
뒷문이 긁히는 소리에, 얼기설기한 눈망울들이 엮이던 순간.
새 출발 타이머 7초 전, 출석부의 우리 사이의 공백의 자국처럼.
그 기록의 투미함이란, 그때의 새 마음이라, 그랬다.
새 노트에 첫 줄을 채우던 봄의 손은 왜 그리 떨렸을까.
새 꽃을 바라보던 눈은 어디에 머물렀고,
새 숨을 몰아쉬며 내딛던 발걸음은 무엇을 향했을까
흘러간 계절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나로 다가갔는지.
내딛는 순간보다 멈칫하던 그 흔적의 선명함이란. 여전하네.
이 봄, 설레기만은 결국 아쉽다.
그래서 나는 되새기며 뒹군다.
봄의 마음을 닮아, 꽃잎에 머물다 떠난다.
내가 되어, 다음의 나에게로.
어쩌면 봄은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틈새로 돋아나는 살.
그 고요한 움틈 사이에 삐쭉 나온 나,
… .. 결국, 서로 머물며 새로워질 우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