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 "정장 공유 옷장"
[경제] 한 번쯤 고민해본 면접정장, 10만 명의 관심이 변화를 만들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상관없이 멋질 권리가 있다
Q: 정장 공유 옷장에 대해 알고 있나요?
✍ 정장 공유 옷장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정장 공유 옷장의 시작: 2011년 11월 19일, <열린옷장>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어요.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겨운 상황이었죠. 특히 청년 구직자들은 소득 없이 지출만 있는 취업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고통받고 있었죠. 열린옷장 창업자들은 취업의 부담에 주눅 들고 축 처진 어깨에 조금이나마 힘과 응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 어떤 일이 있어왔던 걸까: 면접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평균 357,000원에 달하는 면접정장 구매 비용이었어요. 취업 준비생의 91.9%가 이 면접정장 장만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지만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희망제작소의 사회혁신 프로그램 <소셜 디자이너 스쿨 10기>가 종강하는 날 광고 카피라이터, 프로그래머, 기획자로 전혀 다른 일을 해온 3명의 직장인이 한 가지 목표로 뭉쳤어요. 2012년 1월, SNS에 ‘청년을 위한 정장 공유 옷장을 만든다면, 당신의 옷장 속 정장을 기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의 설문조사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시작되었어요. 설문조사를 게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나도 기증하겠다.’는 답변들이 이어졌죠.
Q: 그 뒤로 운동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막상 기증을 받으려고 나섰지만,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도 설문에 응답했던 시민들의 정장이 도착하지 않았어요. 취지는 좋지만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의견이 많았죠. 특히 정장 옷장이라면 옷을 보관할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옷을 관리할 사람도 많이 필요하고, 세탁비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좌절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창업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일단 자신들의 옷장을 먼저 열었죠. 그렇게 모인 10여 벌의 정장으로 열린옷장은 문을 열었어요.
* 활동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다: 열린옷장의 활동은 정장 공유 옷장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고민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고 있어요. 취준생 증명사진 촬영을 하는 <열린 사진관>, 변화가 필요한 청년을 위한 1:1 <자신감 컨설팅>, 청년 무료법률상담, 대학생 비영리단체 <십시일밥> 식권 기부활동 등으로 확장되었죠. 이 모든 활동을 통해 열린옷장은 누구나 멋질 권리를 꿈꾸고 있어요. 인생의 중요한 순간 청년들 모두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는 자신감’을 누릴 수 있기를, 그 멋진 순간들이 모여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도전할 힘을 갖기를, 나아가 멋진 삶을 열어나가기를 바라는 것이죠.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공유 경제를 만들어가다!: 열린옷장이 문을 연지 9년이 지났어요. 2018년 기준으로 열린옷장에 동참한 개인 기증자의 수는 무려 5,000명이 넘어요. 옷과 함께 보내온 응원 편지의 수도 3,000장이 넘고 그 사이 함께 한 기업도 80여 개나 되죠. 기증된 옷은 그동안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공유되었어요. 열린옷장은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가 되기도 했어요.
✋ 잠깐, '정장 공유 옷장'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정장 공유 옷장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현재 서울시, 안양시, 군포시, 남양주시, 용인시, 고양시, 광주시 등의 지자체에서는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청년들의 면접정장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요. 지역 일자리 센터의 안내를 받고 열린옷장을 이용하면 무료로 면접정장을 입을 수 있죠. 취준생들의 면접정장 고민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해결함으로써 많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앞으로 이러한 부담을 줄여주는 과정이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면 더 좋겠죠.
⌛ 끝은 또 다른 시작
면접과 결혼식처럼 중요한 자리, 옷을 갖춰 입고 싶지만 비싼 금액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아요. 상황이 여의치 않은 청년들에게 그 간극을 채워 시작을 응원하는 환경이 필요하죠. 이번 기회에 '정장 공유 옷장'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