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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돌고래 해방 운동"

[환경] 돌고래의 고향은 드넓은 바다입니다

by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1편.JPG



불법 포획되어 착취당하는 돌고래를 방류하라



Q: 돌고래 해방운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 돌고래 해방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돌고래 해방 운동의 시작: 2011년 핫핑크돌핀스를 만든 환경활동가 황현진 씨는 2011년 여름, 제주도의 한 돌고래 쇼장에서 지난 20년간 돌고래들을 불법으로 포획, 이용해오다가 적발되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보게 되었다고 해요. 돌고래를 비롯한 고래류는 대부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포획이 금지되어 있고, 수입과 수출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보호 종인데 무단으로 포획되고 있었던 것이죠. 황현진 씨는 곧바로 제주도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퍼시픽랜드 앞에서 '납치된 돌고래를 바다로'라는 피켓을 들기 시작했어요.


그는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자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했습니다. 저건 뭐야, 하는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곤 이내 표를 사서 쇼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어느 가족이 탄 차가 매표소로 향하다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아이가 외쳤어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우리 가족은 돌고래 쇼를 보지 않기로 했어요!"




Q: 그 뒤로 돌고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2012년 2월 퍼시픽랜드가 돌고래 불법 포획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들의 몰수와 야생 방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였고, 몇 천 명의 서명을 모아 재판부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주지방법원에서 시작된 이 재판은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 ‘돌고래 재판’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과연 재판부는 공연업체의 불법 포획 혐의를 인정할 것인가, 그렇다면 돌고래들을 몰수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인가, 그리고 몰수하게 된다면 살아 있는 돌고래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궁금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공판이 열렸고, 핫핑크돌핀스는 모든 공판에 찾아가 재판 과정을 모니터링하였습니다. 쟁점이 불거질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담은 의견서를 작성하여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1심 판결이 나고, 항소심을 거쳐 마침내 2013년 3월 28일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게 됩니다. 각심의 판결은 동일했습니다. 돌고래들을 불법 포획한 퍼시픽랜드의 대표에게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한다, 그리고 돌고래들을 몰수한다! 판사의 판결이 내려질 때마다 핫핑크돌핀스는 법원 앞에서 환영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역사적인 돌고래 재판이 드디어 승리로 끝나게 된 것입니다.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돌고래 야생 방류, 성공하다 : 한국 사회 최초로 시작된 수족관 돌고래들의 야생 바다 적응훈련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냉동생선을 받아먹도록 길들여졌던 돌고래들이 살아있는 활어를 사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고래들은 요란한 박수 소리가 웅웅 울리며 청각을 헤치는 실내 수조가 아니라 갈매기 소리가 들리고, 짠 내가 풍기는 그러나 가끔은 높은 파도도 치고, 바람도 세찬 바다 환경에도 다시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제돌이, 춘삼이, 복순이, 태산이 모두 바다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처음 제돌이 방류에 반신반의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이것이 잘한 일이라고 인정합니다. 제돌이 방류 1주년 기념으로 2014년 7월 열린 제돌이 포럼에서 ‘제돌이 방류 경제성 및 홍보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유승훈 교수는 “제돌이 야생방류사업은 예산 투입 대비 92.3배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경제적 가치보다 돌고래 방류는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 사육 시설에서 기존의 돌고래쇼가 ‘돌고래 생태설명회’로 변경된 것이 중요한 변화입니다. 조련사들이 돌고래들을 밟거나 올라타는 등의 서커스적인 요소는 대부분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태설명회에서는 돌고래들에게 자연 상태에서 하지 않는 인위적인 동작을 돌고래들에게 시키는 동물 학대적인 부분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 잠깐, '돌고래 해방 운동'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아직도 자유롭지 못 한 고래들에게 자유를!: 일곱 마리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로 자연 방류되었지만, 여전히 대기업들은 새로운 고래 수족관을 개장, 운영하고 있어요. 2020년 10월, 한국 수족관 시설에 감금되어있는 사육 고래류는 총 7개 시설, 29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2020년 8월 28일에는 제주도의 돌고래쇼장 마린파크에서 큰돌고래 '안덕이'가 폐사했음이 뒤늦게 밝혀졌어요. 벌써 한 해에만 세 마리의 돌고래가 수족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죠. 특히나 '이번에 폐사한 안덕이'는 2019년 4월 핫핑크돌핀스 현장조사에서 이미 징후가 예견되어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아무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아 더 큰 공분을 사고 있어요.


*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핫핑크돌핀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 일대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하여, 수족관에서 사육 중인 큰돌고래들의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또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 방류, 동물학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금지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 끝은 또 다른 시작

한국 사법 역사상 검찰이 살아있는 생물을 몰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좁고 갑갑한 수조에서 마침내 풀려난 돌고래들이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돌고래들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고자 전문가, 공무원, 사육 담당자 그리고 동물보호단체들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돌고래 방류의 구체적 방법과 시기, 장소를 논의하고 실무를 준비하는 과정을 가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2013년 6월과 7월 '삼팔이'와 '춘삼이', 그리고 '제돌이'(제주 바다에서 무단으로 포획되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쇼를 해왔던 돌고래)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방류되었답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야생 방류가 미뤄졌던 '복순이'와 '태산이'도 2015년 7월에는 자유를 찾았다고 해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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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글 더 자세히 보러 가기)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변화사례 아카이브 리스트 보러가기)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변화사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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