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브런치 공모전부터 출판과 관련된 공모전, 수많은 선택과 채택의 순간들이 있다.
거기서 나의 글이, 나의 가치가 선택되지 않아도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점을 가서 유명한 책을 객관적은 시선으로 읽어보면 가치 없는 책이 수두룩하다.
반면 가치 있음에도 팔리지 않아서 서점에 한켠도 차지하지 못한 책이 있다.
여기서 세상이 잘못된 것인지, 사람이 잘못된 것인지 따질 이유는 없다.
애초에 모두가 동의하는 제대로 된 세상은 없기에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그저 가치 있는 책이 각광받는 시대가 아니며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인 거다.
이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수많은 분에게도 해당된다.
공모전에 채택되거나, 출판으로 연결되거나 책이 많이 팔렸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
반면 출판 경험이 없고 출판했음에도 책이 안 팔렸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내가 읽은 서적 중에는 간혹 '내가 그 책의 저자인 줄 모르고 옆에서 들은 혹평이 있었다'등의 말과 함께 자신의 책을 좋아해 주는 사람, 판매부수를 보며 자기 위로를 하고 다음 책도 낼 것이며 응원해 달라는, 혹은 자신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책이 많이 팔린 것과 글이 좋은 것은 별개이다. 그런 글을 적은 책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는 하나같이 다 별로인 책들이었다. 반면 내가 그런 리뷰를 찾아보며 책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서 그런가 진심으로 가치 있고 좋은 책에 대해 혹평을 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이는 다른 예시를 들어도 알 수 있다.
유명한 식당, 줄 서는 식당을 갔을 때 객관적으로 항상 더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많이 팔린 제품, 리뷰가 좋은 제품이 항상 더 좋다고 생각하는가?
사기 공화국이라고 해도 되려 반박할 근거가 더 빈약한 한국에서, 우리는 이미 한 번쯤 속아봤음에도 또 속는다.
리뷰조작을 왜 하겠는가? 사람들이 속으니까 하지.
리뷰조작에 왜 속겠는가? 모르니까 당하지.
이미 의도치 않게 조작된 어떤 것은 가치를 입증하지 않는다. 되려 정말 맛있는 음식임에도 혹평하는 것은 취향차이일수가 있는데 반대로 정말 맛없는 음식을 극찬하는 것 또한 취향차이가 된다. 이를 다시 음식이 아닌 책으로 바라봐도 그렇다. 책이 잘 팔렸다는 것은 읽은 사람의 모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며 맛없는 음식이 취향인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가치가 없는 책이 취향인 사람을 더 많이 발견할 기회 또한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은 유명세, 남들의 평가에 의해 맛이 없었음에도, 가치가 없음에도 괜찮다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평점이 높은 영화, 드라마에서도 별로인 것이 존재하고 평점이 낮은 영화, 드라마에서는 명작이 존재한다. 여기서 무지에 의해 취향차이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혹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넘어가도 될 일이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가치가 없는 무언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혹평할만한 것을 혹평했음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기에 나의 글이 유명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나의 글이 유명해지지 않다고 해서 자신이 가치 없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가치와 유명세, 수익은 별개의 요소이다. 잘 팔린 책과 가치 있는 책은 별개이다. 만약 잘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면 가치를 쫓지 말고 유명세와 가치 있어 보이게 꾸미는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