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관계에서 이야기하는 자신과의 관계, 시간과의 관계는 관계에 대한 결정권한중 대부분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토대로 모든 관계의 시작은 자신의 선택임을 전제로한다. 그리고 필자가 다루는 관계에 대한 내용과 유사해 보일 수 있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과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나눠 현실성과 비현실성으로 구분 지을 것이다.
다음으로 관계에서 차별을 이야기할 것인데 자기 합리화, 편견처럼 차별 또한 잘못된 인식에 의해 부정적으로 보일뿐 차별은 인간관계의 핵심요소이고 '차별은 존재해야 한다'라는 전제를 통해 차별이 무엇인지, 차별이 왜 존재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차별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어떤 방향으로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 현시점에서는 차별을 바로 아는 것이 그 어떠한 지식보다 중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과의 관계
인간관계를 포함한 자신과 연결된 모든 관계에 대한 선택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관계에 대한 문제나 고민이 생길 때면 관계의 시작점인 자신과의 관계를 배제할 때가 있다. 자신과의 관계를 배제한 채로 문제나 고민을 해결하면 완만하게 잘 해결이 되더라도 자신을 배제했기에 자신과의 관계는 해결됐다고 볼 수 없고 알게 모르게 자신을 소홀히 여기게 된다. 이를 인간관계로 놓고 보면 자신을 배제한 채로 맞닥뜨린 인간관계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나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지만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관계로 해결됐다고는 볼 수가 없다. 물론 모두가 자신을 배제하고 관계에 대한 문제나 고민을 해결한다면 특이점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알고서 문제나 고민을 해결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배제한 채로 관계에 대한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는 것은 굉장한 모순이다. 만약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잘 몰라서 생기는 문제와 고민일지라도 맞닥뜨린 문제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알기 위한 노력이나 고민을 먼저 해야만 제대로 해결될 것이다. 그래서 관계에서 생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아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관계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 나를 알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알 수 있는 나를 돌이켜보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나를 알기 등을 통해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른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알아보자.
나를 알기
자신만이 아는 나
자신만이 알아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하려면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부분이라면 누구도 볼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에 속하기에 인지적 의식으로 이루어지는 통제안의 나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를 특징이나 습관으로 보면 자신만이 아는 나의 고유한 특징과 습관은 명백하게 자신이 선택한 것이며 이에 따른 선택은 언제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 후에 행동한 것이다.
자신이 모르던 나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사실 인간관계이전에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라는 자신에게도 일부분 포함되는 말이다. 이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스쳐 지나가도 알 수 있거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 반면에 관심을 갖거나 신경을 써야 알 수 있는 것,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도 놓치는 것이 있듯이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나 자신일지라도 관심을 갖거나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고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나이며 자신과의 관계에 한해서는 자신도 신경 쓰지 않거나, 신경 쓰지 못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자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던 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자신이 변해서 발견할 수도 있으나 대개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던 특징이나 습관을 타인이 발견해서 알려줄 때이다. 그래서 자신이 모르던 나는 비인지적 무의식에 해당하는 통제밖의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인지적 무의식을 애초에 가지고 있던 본성이나 본능으로 연결 지을 수도 있으나 사람의 공통된 본성이나 본능이 아닌 개인의 고유한 특징이나 습관은 자신의 기억창고에 저장된 무의식이 선택한 결과물이며 인지적 의식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만약 자신의 특징이나 습관 중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어서 일부를 개선하려 한다면 인지적 의식을 통해 새로운 고유한 특징이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만큼 개선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창고에 저장된 특징과 습관이 사람의 본성, 본능처럼 과거의 특징과 습관으로 다시금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다.
자신만이 아는 나와 자신이 모르던 나
자신만이 아는 나와 자신이 모르던 나를 통제의 범주로 보면 인지는 통제가 가능하고 비인지는 통제가 불가능하기에 인지적 의식과 비인지적 무의식으로 극명하게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선택의 영역으로 보면 인지적 선택과 비인지적 선택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이 무엇을 선택해 왔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로 무의식이 수정 가능하기에 무의식 또한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과의 관계로 자신만이 아는 나와 자신이 모르던 나를 보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가질 수 있는지와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는지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아이러니함도 알 수 있다. 이렇듯 나를 알려면 자신도 모르는 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나는 나를 안다', '나도 나를 모른다'가 아닌 자신도 자신에 대해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어서 현재의 내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래의 나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신을 돌이켜보며 알아보겠다.
나를 돌이켜보기
나를 돌이켜보는 것은 '오늘 잠에서 어떻게 깼고 어떻게 씻었는지', '오늘이 아닌 평소에는 주로 잠에서 어떻게 깨고 어떻게 씻는지', '씻을 때는 머리부터 감는지, 이를 먼저 닦는지, 세수를 먼저 하는지, 씻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나 자주 씻는지'등의 간단한 질문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 반복되는 일에 대한 간단한 질문으로 나를 돌이켜보면 자신만이 아는 나와 자신이 모르던 나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돌이켜보는 과정에서 본성, 본능을 제외한 특징, 습관을 보면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에 의해 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자신을 돌이켜 보는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만들어가고 있을까?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다이어트를 예시로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어떤 것이 작용했는지, 혹은 작용하지 않았는지를 알아보자.
예시) 고도비만에서 벗어나고자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A라는 사람이 있다. A는 운동과 식단을 10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고도비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A는 고도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은 고사하고 10년 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예시의 A를 돌이켜보면 A는 고도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했으며 고도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선택했고 그 수단으로 운동과 식단을 선택했다. 그러나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전제로 보면 A는 결과적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거나 실패했다. 세세하게 나누면 운동과 식단을 꾸준히 했지만 살을 빼는 운동과 식단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 등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겠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A는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한 운동과 식단을 하지 않았다. (참고로 기타 다른 관계나 경쟁에 있어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과정이 곧 결과가 된다.) A가 고도비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마치 식단으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오늘 식사를 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등의 질문에 하루에 한 끼, 점심에 샐러드를 먹는다거나 일정 식단을 한다고 말하면서 그 외로 먹은 각종 간식이나 디저트, 음료는 말하지 않는 경우와 같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자신이 한 행동은 기억하면서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기억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결국 A가 다이어트를 실패했다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과정을 선택을 했기에 고도비만이 유지된 것이다. 이는 특정 선택에 대해서 작용하는 것이 있다면 작용하지 않는 경우의 수가 항상 존재하기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운동을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 다이어트는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덜 작용한 채로, 결정해야 할 것이 결과가 확실히 나눠지는 양자택일이라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작용하지 않은 채로 결과가 도출된다. 그리하여 선택에서 작용하는 것과 작용하지 않는 것 모두 현재의 나를 만들고 앞으로의 나도 만든다. 이를 통해 거울 앞의 나는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만약 거울 앞에 결과물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라면 다른 관계가 아닌 자신과의 관계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신경 쓰는 것, 관심을 가지는 것, 원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따라 자신이 만들어지는 만큼 자신이 신경 쓰지 않는 것,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원하지 않는 것, 행동하지 않는 것에 따라서도 자신이 만들어진다. 때론 과거를 돌이켜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이 아니거나,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왔다거나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했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이런 오해는 '잠에서 어떻게 깼고 어떻게 씻었는지'등의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 하나씩 돌이켜보면 자신과의 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모르거나 자신이 타인을 위해 살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하여 타인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작용을 선택한 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몰라서 하는 오해이고 충분히 오해할만한 부분이지만 결국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순위에 두는 선택을 한 것이다.
로봇 같은 사람은 있어도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에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관계를 한 번쯤 돌이켜보는 것이 좋고 하나씩 차근차근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면 언제나 그럴만한 근거가 있을 것이다. 자신과의 관계를 모르고 있던 사람이라면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자신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