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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보 May 11. 2022

나의 사춘기에게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아이유의 노래 Celebrity를 유난히 좋아하게 된 이유는 마음에 꽂힌 한 소절 때문인 것 같다.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별을 10개 그려보라고 했을 때 완벽히 똑같은 별을 그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흰 종이에 그려진 10개의 별은 다 똑같은 별이지만 결코 똑같지 않은 유일무이한 별이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은 없다. 


아무리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분류해도 (성격 테스트, 성별, 나이, 혈액형, 별자리 등등) 하늘 아래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고유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끊임없이 소속감을 찾아 헤매는 존재. 어쩌면 그게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동물이 갖는 본능에 가까운 행동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 하지만 소속감은 어떤 그룹에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에서 오는 안정감에서 그쳐야 한다. 더 나아가 그룹 안에 모두가 똑같길 바라는 잘못된 발상에 휘둘린다면 별은 빛을 잃고 별똥별이 되어 순식간에 그을린 돌덩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은 항상 어떤 의미에서든 '통일성'을 강조하게 되어 있다.


학교는 똑같은 교복을, 직장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은행은 통일된 문서 양식을 등등. 


통일성은 관리자 입장에서 통제의 편리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시스템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하고 효율적이라 해서 꼭 좋은 것일까? 생각해볼 문제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체계를 깨부수자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한 국가의, 사회의, 더 작게는 한 가정의 일원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모두 큰 틀에 어느 정도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집단은 본능적으로 '통일성'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몰되어 '나'를 잃어버리면 언젠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자아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춘기를 우리는 흔히 자기 정체성을 찾는 시기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자기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찾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서른 살인 내가 나의 사춘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어설픈 위로나 듣기 싫은 잔소리 말고, 내가 나의 사춘기에게 보내는 현실적인 조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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