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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Aug 27. 2023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같은 맨시티 내한

쿠챔스 폼 미춌따


-12-


2023년 7월 27일부터 시작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마침 여름휴가를 가야 하는 기간이었는데, 가족들의 휴가계획은 따로따로 있었기에 그렇다면 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무더운 여름을 즐겨보려 한다. 첫 번째 무대는 K리그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K리그 베스트 11과 스페인 라리가 강호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하 ATM) 대결로 시작한다. 두 번째 무대는 22-23 시즌 트레블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와 ATM의 내한 경기였다. 두 무대 모두 직관 가고 싶었지만 자금 사정상 불가능하기에 다시는 없을 것 같은 기회의 맨시티와 ATM의 대결만 치열한 티켓팅을 통해 어렵게 한자리 구했다. K리그 대전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내 방에서 시원한 선풍기와 함께 즐겼다.

K리그에서는 나상호, 배준호, 김영권, 이창근 선수 등이 다수득표를 얻으며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감독은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았다. ATM에서는 그리즈만, 코케, 데파울 등이 선발 출장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서울 잔디를 밟게 된다. 전반전 초반에 팀 K리그가 실점했지만, 수많은 실점 할 장면들을 이창근 골키퍼가 선방하며 단 1 실점만 하며 전반전을 마감한다. 후반전에 팀 K리그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여 피지컬, 스피드에서 우위를 잡는다. 후반전 초반, 세징야의 크로스를 받은 안톤이 헤딩 골로 동점을 만든다! 분위기가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후반 40분 앙헬 코레아가 득점하며 다시 승기가 기울었다. 그러나 42분 ATM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찬스에서 팔로세비치가 성공하며 2:2 다시 동점이 되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팔로세비치의 프리킥을 이순민 선수가 받아 골을 기록하며 3:2로 역전승 거두는 팀 K리그였다!

이벤트성 경기로 급조된 팀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맞춤 훈련과 전술로 승리를 이끈 홍명보 감독님의 기술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전반 빠른 실점으로 인해 역시 ATM의 벽은 높구나 생각했는데 후반에 역전하는 모습을 보며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하다 생각했다. 사실 이것뿐만 아니라 저번 시즌 울산현대를 우승시키기도 했으니 지도력이나 기술은 확실한 감독이니까 말이다.

직관 가는 맨시티와 ATM 대결은 7월 30일 일요일 경기다.

내가 산 티켓은 29일 토요일 맨시티 오픈 트레이닝 관람이 포함된 티켓이었다. 맛있는 애피타이저, 오픈 트레이닝을 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상암으로 출발한다. 서울 경기장에서 TV에서만 보던 에데르송, 카일 워커, 케빈 데 브라이위너 (이하 김덕배) 등이 서울 잔디를 밟는 모습이 신기했다. 한 명 두 명씩 나오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모습이 보이자 환호성 대폭발! 차세대 발롱도르 대전에서 음바페와 함께 이름을 올린 그 사나이. 멀리서 보는데도 키가 커서 한눈에 들어왔다. 1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한 바퀴 돌며 팬들과 소통하고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대망의 메인이벤트! 7월 30일, 맨시티와 ATM의 내한 경기!!

갑자기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폭우가 쏟아진다. 이러다 경기 취소 되는 거 아닌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비싼 돈 주고 왔는데 이럴 순 없어!!! 그러나 다행히도 경기장 배수 상태가 좋아서 빗물은 금방 지하로 내려갔고, 거짓말처럼 비가 줄어들었다. 킥오프로 전반전이 시작한다. 왼쪽 라인에서 잭 그릴리쉬와 아스필리쿠에타의 거친 파울로 경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친선전이니까 설렁설렁하겠지 했는데 마치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것처럼 격렬하게 부딪치고 승부욕 가득 찬 필드가 팬들의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전반전에는 탐색전을 열심히 하다 득점 없이 끝난다. 후반전 교체로 나온 멤피스 데파이가 앙헬 코레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는다! 이어서 카라스코가 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간 ATM. 후반 39분, 맨시티의 후뱅 디아스가 헤딩 만회골을 넣으며 2:1로 ATM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된다.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보자면

-맨시티-

엘링 홀란이 공을 잡고 뛰는 모습은 단단한 벽 마저 돌파할 것 같은 미식축구 선수 같았다. 필포든, 그릴리쉬는 영리하며 빠르다. 김덕배의 부상으로 필드에서 못 본 게 아쉽다. 카일 워커의 중거리 슛은 매우 멋졌다.

-ATM-

그리즈만의 팬 서비스가 좋았다. 수비수 쇠윈쥐의 수비력은 환상적이었다.

-그 외-

경기 시작 전 맨시티의 리그컵, 국왕컵, 챔스컵 트로피가 너무나 황홀했다. 관중석 1층, 2층 파도타기 하던 순간이 재미있었다. 엘링 홀란이 교체된 후 자신의 유니폼을 관중석에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론 : 쿠챔스는 신이다.


끝나고 지하철 타는 동안 이걸 직관 안 갔으면 인생 손해 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년에는 어떤 팀들이 내한할지 기대되는 하루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내한해 주면 정말 내 인생에 여한이 없을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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