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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끝을 알 수 없는데도 계속 가는 이유

by Dㅠ


희망이라는 감정은 참 이상하다.
보장도 없고, 증거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믿을 때 가장 멀리 간다.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우리는 자꾸 내일을 기다린다.
지금보다 나은 나를 상상하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걸어간다.

나는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도대체 희망은 무엇이길래,
넘어져도 다시 걷게 만들까?


희망은 ‘가능성’이라는 작은 불씨

희망은 화려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대부분 아주 작고 조용한 감정에서 태어난다.


“그래도 한번 해볼까?”

“혹시 모르잖아.”

“지금은 아니어도 괜찮아.”


이 작은 생각이
우리 안에서 불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다.

희망은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작은 힘이지만,
가장 멀리 데려가는 힘이기도 하다.


희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

희망이 없는 사람은 ‘현실’만 본다.
그래서 현실 안에서 갇혀버린다.

하지만 희망이 있는 사람은
현실 너머에 있는 가능성의 그림자를 본다.

두 사람의 환경이 같아도
걸음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희망은 현실을 당장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은 우리의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태도가 바뀌면
현실도 결국 그 뒤를 따라온다.


희망은 미래를 미리 살아보는 감정이다

희망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잠깐 앞당겨 체험한다.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훈련하는 것도,
작가가 내일의 문장을 믿고 글을 쓰는 것도,
누군가가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도
모두 ‘앞으로 더 나아질 나’를 상상하는 힘에서 비롯된다.

희망은 미래를 끌어와
현재에 놓는 감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희망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키우는 마음’이다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원래 희망 같은 거 없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희망은 성격이 아니라 태도다.
그리고 태도는 매일 조금씩 쌓인다.

페이커가 시즌이 끝나도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도,
손흥민이 흔들릴수록 더 웃는 것도,
존 시나가 20년 동안 신념을 놓지 않은 것도
모두 희망이라는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꾸준함이 희망을 키우고, 희망이 꾸준함을 지탱한다.
두 감정은 서로를 계속 살려주는 순환 구조다.


우리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현실은 때로 차갑고, 계획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일을 살고,
다시 꿈꾸고,
조금씩 앞으로 걷는다.


희망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지만,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희망은 언제나 작게 시작되지만
작은 불씨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희망을 선택한다.
불씨가 작아도 괜찮다.
그 온도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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