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는 참혹하고 아름답다

by D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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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마무리한 고품격 개막장 드라마>


이 드라마가 종영 된지도 약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굉장히 크다. 첫 화부터 주인공 지선우(김희애)가 모든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장면은 지금도 충격적이다. 남부럽지 않은 집과 남부럽지 않은 남편과 남부럽지 않은 아들을 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이 집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며 서로를 뜯고 찢기고 발악하고 안간 힘을 쓰며 누가 한명이 끝장나야 끝나는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결혼 생활 도중 이태오(박해준)는 지선우의 고정된 모습이 지겨워 다른 사랑을 찾는다. 지선우 보다 더 젊고 이쁜 여다경(한소희)과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지선우를 배신하고 이태오는 여다경과 새로운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그 사랑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이태오는 어느쪽에도 자신의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바람 앞에 쭉정이 같은 상태로 지선우의 남자도 아닌 여다경의 남자도 아닌 그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울려다가 본능에만 충실했던 남자는 모두에게 버림 받았다.

부부라는 것에 대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었다. 부부라는 것은 가면을 쓴 남자와 여자의 소꿉놀이.생판 모르는 남남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여 평생 한 남자,한 여자만을 사랑해야 하는 것. 그것이 결혼의 본질이다.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새로운 이성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 지금 내 이성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기에 신선함과 자극적인 상상력이 더해진다. 연애 할 때는 한 눈을 팔 수는 있지만 결혼은 완전히 다르다. 법률적으로 한 몸이 된 남자와 여자인데 결혼 후에 한 눈을 판다는 것을 결국 이혼이라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비판주의적 태도인 것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있다면 그 아이는 주변에서 이혼한 한부모 가정에 살면서 사회에서 비난 받고 낙인 찍힌 말들을 들으면서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박힌 아이로 크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는 무슨 잘못인가. 이혼은 어른들이 했는데 더 상처 받는 것은 아직 미숙한 아이다. 드라마 중간에 아들 이준영(전진서)은 지선우의 아들도 아닌 여다경의 아들도 아닌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며 큰 혼란을 겪게 된다.

한번 연결 된 고리는 끈질기게도 서로를 놓지 않으며 계속 계속 주변을 맴돈다. 끊어진줄 알았으나 다시 연결되고 연결되는 참으로 끈질긴 필연이자 악연이 되어버린 현실. 누군가 죽지 않으면 끝이 없는 무한의 굴레인 것이다.

모든 사건의 원흉은 이태오의 실수 한번으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무너져버리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계속 다른 사랑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결혼도 신중해야 하지만 이혼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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