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엘리트주의를 철저하게 거부한 한 의사의 이야기
대한민국 병원의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을 때, 굳이 큰 대학병원은 아닐지라도 일반적인 의원으로 가도 의사들은 썩 친절하지 않다. 나는 예전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팔을 다쳐서 정형외과에 간 적이 있었다. 팔을 돌리는데 근육이 너무 아프다. 뼈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았다. "제가 팔이 아파서 왔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의사는 팔몇 번 돌려보더니 "근육통인 것 같네요" 하며 나의 몸을 만져보고, 어떻게 다쳤는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 평소 생활습관 등을 물어본다. "근육 인대가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약 처방해드릴 테니 3일 동안 점심 드시고 나서 약 드세요. 치료는 끝났으니 나가셔도 됩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말하며 나가라고 하고 다음 환자를 불러 치료한다. 나는 중간에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 의사가 다 끊어먹어서 나가기 전에 무슨 말을 했어야 했는지도 까먹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나는 이 이후로 의사들을 솔직히 잘 신용하지 못하겠다 라고 생각했다. 지들 할 말만 하고 내가 말하려고 하먼 잘라 버리고 다음 환자 받을 준비부터 하고 있다. 성심성의껏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며 치료하는 사람은 못 봤고, 사람을 돈으로만 보는 거 같다. 일반인들은 알아먹지도 못하는 전문용어로 나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며 의료비나 약값을 부풀려 돈을 더 챙기려는 것 아닐까? 솔직히 말하자면 돌팔이 의사들도 있으니까 병을 잘못 오판하고 엉뚱한 치료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가끔씩 들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넷플릭스에서 우연하게도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면 패치 아담스라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자살 시도를 하려 하다가 정신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환자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웃음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늦은 나이지만 의대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권위주의, 엘리트주의로 점철된 학과장은 그의 웃음 치료 행동이 탐탁지 않아 퇴학시키려고 하고, 패치 아담스는 어떻게든 졸업하기 위해 자신을 끝까지 변호하고 졸업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의사이자 광대이자 사회운동가이며 광대 옷을 입고 진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설립한 연구소에서 비영리 건강관리 복지사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세계를 돌며 무료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죽음은 당연하게도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패치 아담스는 그들의 병명 파악이나 죽음의 애도보다는 그들의 삶을 질을 향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웃음과 헌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의사와 환자. 갑을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의사들은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시한부 인생의 남자도 마음을 열게 만들었던 패치 아담스. 의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패치 아담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를 목표로 두거나 현직 의사인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
대한민국에서 흔히 말하는 엘리트 직업.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등. 권위주의의 끝판왕들이며 엘리트주의로 그들만의 리그가 열린다. 그들은 그들만의 관례나 관습에 사로잡혀 새로운 시각으로 관점의 변화를 주지 못한다. 만약 그들 중에 조금이라도 특별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왕따 시키거나, 명예를 실추시킨다며 그들을 비난하고 퇴학시킨다. 과연 그런 행동은 옳은 일일까? 오히려 그들이 문제라는 것을 왜 알지 못할까.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집단이라는 것은 멈춰 있는 잔잔한 호수를 유지해서는 안된다. 드넓은 대양의 바다로 나아가야지만이 파도를 만나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규칙에 얽매이는 삶은 결코 좋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겠다고 생각할 때, 직업의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직업으로 살아갈지, 돈, 명예, 권력을 위해 직업을 갖는 사람이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영화.
지루하고 따분한 병실. 아이들은 웃음이 없고 우울한 표정만이 가득하다. 그런 와중에 패치 아담스는 광대를 자처하여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패치 아담스는 학과장에게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며 고발당하고 퇴학 위기에 놓이게 되고, 패치 아담스는 주립의학협회에 제소를 하고. 왜 자신이 퇴학하면 안 되는지 변호 연설을 시작한다.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이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