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많이 물어본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평소처럼 출근하여 오전에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심 먹고 난 후,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대리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혹시 내가 무슨 잘못했나?" "그전에 있었던 일 때문인가?" 벌써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사무실에서 대리님이 '옆자리에 앉아' 라며 편하게 들으라고 했다. '요즘에 힘든 일 없어?' 대리님이 물어보셨다.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네가 실수한 것 때문에 조언을 해주려고 해' 대리님은 진지한 눈빛으로 내 눈을 쳐다보았다. '네가 입사 한지 5개월 정도 되었고 내가 너의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너무 말이 없어'라고 말하셨다. '묵묵하게 일하는 것도 좋은데, 물어보지 않는 건 안 좋은 습관이야' '물어보지 않으면 네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약 실수하게 되면 욕먹는 건 너야"라고. 이 말을 듣고 움찔했다.
나는 내향적이지도 않고 외향적이지도 않은 딱 중간의 ENFP 성격이다. 다양한 뉴스나 지식 사이트 탐구를 좋아하기에 잡담은 어느 정도 하는 편이지만, 친하지 않으면 먼저 말 거는 성격은 아니다. 특히나 회사는 배움과 또래들만 있던 학교가 아니고, 돈 버는 프로들만 있는 곳이며 나이도 성격도 제각각이기에 동료들과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빨리 이 업무시간이 끝나고 5시 30분에 퇴근하고 싶다 라는 마음만 가득한 평범한 직장인. 나랑 안 친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일절 말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한다. 이전 회사들에서도 내 할 일을 묵묵하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전 회사 동료들이 별말 없길래 나는 이게 직장생활에 맞는 행동이라 생각했고, 나는 그 습관 그대로 이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생활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니. 내 착각이었다. 나만 모르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동료들의 험담의 대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면 나는 잘못 행동하고 있었구나. 부끄러움만 늘었다.
'회사는 너 혼자만 일하는 곳이 아니니까, 네가 실수하면 니 윗사람들이 욕먹는 거야. 모르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고, 알 때까지 무조건 물어봐라' '그리고 너도 입사한 지 시간이 꽤 되었으니 업무 하나에 집중해서 그거 하나만 파서 다른 사람들한테 떳떳하고 당당하게 회사생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다른 일반 회사였으면 내가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실수하고 묵묵한 성격만 보고 3개월 만에 퇴사처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대리님이 회사가 있다는 것에 나는 감동했다. 어떻게 인연이 되어 뽑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얘를 써먹어야지 라는 마인드인 것 같다. "이런 말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대리님" "다른 회사였으면 오해나 실수와 이런 성격의 저를 이미 잘랐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확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저도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바뀌면 넌 오래 다닐 수 있어. 가뜩이나 현 시국에 지금 여기 퇴사해도 취직하기 어려울 거야.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다시 힘 내보자' 라며 나를 다독여주셨다.
그렇게 대리님께 조언을 듣고, 동료들에게 잘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들을 여러 번 물어봤다. 나는 여러 번 물어보면 화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자세히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나의 자격지심이나 물어보면 화내겠지? 착각 속에 살았다고 느꼈다. 굳이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고 본다. 나도 바뀌어야 동료들도 마음을 열고 나에게 더 다가오기 쉬울 것이다. 다가오기 쉬워야 업무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지 않을까? 그러므로 나는 변화해야 한다. 사회는 변화하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실천 할 것이 생겼다. 적자! 적자! 적어야 살 수 있다. 적자생존을 실천하며 이 회사에서 아등바등 살아남아서 내 능력을 펼치며 떳떳하게 월급을 받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