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10년 만에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

by Dㅠ

2020년 4월 7일 오후 6시 30분

나는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여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을 켜보니 유튜브에서 선거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고 맞춤 영상이 떴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의 재보궐 선거 본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나는 저번 주 토요일에 사전투표를 해서 본 투표 날짜를 사실 잊고 있었다. 마침 오늘 할 일도 없는데 선거 방송 보면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앵커와 진보와 보수 두 패널이 나와서 승자를 예상한다. 진보 쪽 패널은 표차가 그리 크지 않고 박빙일 것이라고 말한다. 보수 측은 이번 정권의 내로남불과 팬덤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은 분명 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어느덧 오후 8시. 투표 시간이 마감되었다.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준다. 오세훈 후보 57.5% 박영선 후보 39.18%로 오 후보가 박 후보보다 약 18%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당선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무조건 맞지 않다. 결과는 직접 개표를 해보아야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표 마감 후, 각 개표장소에서 빠르게 개표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비슷하게 올라갔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오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점점 표수가 빠르게 상승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11시쯤, 표차가 크게 나며 오세훈 후보의 당선 유력이 확실시되며 개표가 다 완료되기 전에 일찌감치 서울시장직을 확정 지었다. 다음날 8일, 오세훈 시장은 약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하여 서울시청에 출근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았다. 틀린 적도 꽤나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만약 이번에 여당이 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구나..' 하며 방구석에서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야당 후보가 선출되어 여당을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이번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은 그동안 박원순 前 시장이 벌려 놓은 일들을 수습해야 하니 고난의 길이라는 건 사실이다. 어찌 보면 독이 든 성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을 경험해본 업무에 능숙한 사람이다. 서울의 문화 발전(DDP, 세빛섬, 고척 돔구장 등)과 광역 자치단체 청렴도 1위 달성(2008,2010) 등 시장직에서 일할 때 가치가 빛나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시청에 들어간 새로운 서울시장은 소상공인들이 크게 타격 받고 있는 코로나 대책과 산더미로 커진 부동산 정책을 빠르게 손보기 시작했다.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고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는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민들은 오세훈 시장에 좋아서 뽑은 것은 아니다. 여당이 4년동안 헛짓거리 결과에 대한 심판일 뿐. 1년의 성과가 차기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느냐 낙선하느냐가 걸렸기 때문에, 오 시장은 사활을 걸고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1년 후에 부디 코로나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마스크 없이 즐겁게 하하호호 하며 돈이나 집 때문에 걱정 하지 않고 살맛 나는 서울이 되어 있기를.

이전 11화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공고문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