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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y 04. 2021

아이 서혜부탈장수술, 흉터가 고민이라면?

“천영덕 원장님, 우리 아기 서혜부탈장수술을 하면 정상적으로 돌아올까요? 수술 후에 흉터가 크게 남을까 봐 걱정이긴 한데… 그렇다고 수술을 안 할 수도 없고…”



진료 중인 천영덕 원장(안산 한사랑병원 탈장센터, 외과전문의)



몇 달 전 신생아 서혜부탈장으로 저를 찾아온 남아의 어머님께서 근심스럽게 내뱉은 말입니다.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생아의 부모님이셨는데 아기의 고환 옆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비정상적인 고환이 하나 더 있다며 놀라서 우리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 ‘안산 한사랑병원’)을 찾아온 경우였습니다.





오늘은 소아탈장 중에서도 가장 흔한 서혜부탈장을 주제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안전한 복강경소아탈장 수술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고환 옆에 비정상적인 고환이?


제태기 12~14주 정도에 고환이나 난소가 신장 근처의 복강 내에서 형성되고,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고환이나 난소는 점차 하복부 쪽으로 하강합니다. 


남성의 고환은 서혜관을 타고 내려와서 음낭에 위치하고, 여성은 자궁인대(round ligament)가 서혜관을 따라 하강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복강 내 장기는 복막 안에 존재합니다. 


복강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복벽(복강 앞쪽의 벽) 주변에 약한 부분을 통해 복강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탈장'이라고 하며, 서혜부탈장이란 사타구니(서혜부) 주위를 통해 장기가 복강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탈장은 직접 탈장과 간접 탈장으로 나뉘는데, 


‘직접 탈장’이란 서혜부 후-복벽의 약한 부분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고 

‘간접 탈장’이란 선천적으로 막혀있어야 하는 서혜부 관(복강에서 사타구니를 지나 음낭으로 연결되는 통로)이 열린 채로 남아 있어 이곳으로 장기가 빠져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서혜부탈장 남아에게서 더 많이 발생


통계적으로 보면 소아 서혜부탈장은 여아에게서도 발생하지만, 남아에게서 약 80~90%가 발생합니다. 


또한, 한쪽 부위에 서혜부탈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양측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약 15~40%에 이릅니다.



 


그동안 서혜부탈장으로 저에게 진료를 받은 소아탈장 환자의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1 “아기가 아직 어린데 조금 더 지켜보면 탈장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을까요?”

질문2 “아기가 어린데 수술을 하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요?”

질문3 “수술 후 흉터가 남을 텐데, 흉터가 남지 않게 수술이 가능한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모님들께 서혜부탈장수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곤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서혜부탈장은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탈장과 달리 ‘음낭수종(음낭에 생긴 물 주머니)’이 있는 남아 중에는 돌 무렵이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 서혜부탈장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산 한사랑병원 복강경 탈장수술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에 대한 공통의 답변으로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아래에 덧붙이겠습니다.



서혜부탈장수술,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이란?


서혜부탈장수술 방법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 수술로 이루어져 흉터가 크게 남았지만, 지금은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은 젓가락처럼 가는 소아용 복강경 기구(2mm 복강경 기구와 2mm 특수 카메라 및 투관 침 등)가 복강 내로 들어가서 장기가 빠져나온 결손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안산 한사랑병원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 후.



개복 수술처럼 피부를 절개해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강경을 이용해 작은 구멍만 뚫어서 특수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출혈과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안전한 수술 방법입니다.


다만, 소아탈장 수술은 성인 탈장 수술보다 더욱더 정교한 스킬이 필요합니다. 


숙련된 집도의(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전문의)의 풍부한 수술 경험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더욱 안전한 수술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외과와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수술 전 - 수술 중 - 수술 후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병원 내 수술 환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외과전문병원처럼 수술실 감염 위험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무균실 등 안전한 수술시설과 감시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반드시 숙련된 마취전문의가 상주해 수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꼭 기억하시고 여러 가지 의료 환경을 고려해 소아탈장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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