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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y 17. 2021

얼굴화상 치료, 응급처치도 중요해요


“김상진 선생님, 아이가 뜨거운 물에 얼굴이 뎄어요.”

 


안산한사랑병원 화상센터 김상진 과장(외과 전문의)




얼마 전 얼굴화상 치료를 받은 5세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계란을 삶으려고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두었고, 계란이 다 삶아져서 불을 끄고 찬 물에 담그려 냄비를 옮기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뜨린 것입니다. 그 순간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보채던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물이 튀면서 얼굴화상을 입은 사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의 어머니께서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화상 응급처치 방법을 떠올리며 신속히 대처했기에 화상이 더 악화되거나 2차 감염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화상센터에서 화상 치료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얼굴뿐 아니라 손, 발, 등, 가슴 등 여러 부위의 화상 사례가 빈번하므로, 만일의 화상 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 방법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얼굴화상이 발생하는 상황들 요주의


화상이 발생하는 상황은 집안 내에서 뜨거운 물, 기름, 다리미, 스팀 등에 의해 화상을 입는 사례가 가장 흔합니다.





또, 캠프파이어 중 불똥이 튀어 화상을 입거나 

휴대용 가스레인지 주변에 액화가스통을 가까이 두어 폭발하는 사례, 

그리고 화재로 인한 화상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동차,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교통사고로 인해 

바닥 노면에 얼굴이 쓸리면서 화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화상 응급처치, 어떻게 해야 할까?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입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화상의 진행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사례를 언급하면 


1)손자가 화상을 입었던 한 할머니 보호자는 화상 부위에 ‘된장’을 바른 상태로 아이를 병원에 데려온 경우

2) 또 다른 환자는 화상을 입은 부위에 흉터 연고를 잔뜩 바르고 온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대처가 화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아래 5가지 화상응급처치 방법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5가지 화상응급처치 방법>


첫째, 화상을 입은 부위의 옷이나 천은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둘째, 약품에 의한 화상은 재빨리 흐르는 물에 많이 씻어내야 합니다.

셋째, 연고를 바르는 것은 오히려 화상을 더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넷째, 차가운 수돗물로 화상을 입은 부위를 씻어낸 후 곧바로 병원에 와야 합니다.

다섯째, 된장이나 호랑이고약, 바세린, 기타 연고 등은 화상초기에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화상을 입었다면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젖은 수건이나 천으로 댄 후 바로 병원을 찾으셔야 초기 치료를 원만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외과전문의가 말하는 얼굴화상 치료법 


화상 치료는 화상을 입은 단계(1도 화상, 2도 화상, 3도 화상)에 따라, 혹은 열화상(열탕화상, 화염화상, 접촉화상)이나 전기화상, 화학화상 등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화상을 입으면 상처를 드레싱하고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화상 흉터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드레싱-수술적 치료-흉터 관리’가 큰 의미의 화상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상처 재생치료(피부 대용물 시술), 

가피절개술, 

가피절제술, 

피판술, 

자가 피부이식술 등이 있습니다.



<안산 한사랑병원 수술실 모습>



이 중에 화상을 치료하는 ‘자가 피부이식술’은 자기의 피부를 이용하여 화상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자가 피부이식은 크게 3가지(표피이식, 전층이식, 중간층이식) 방법이 있는데, 이중에서 일반적으로 표피와 진피 일부 층만 떼어서 이식하는 부분층 피부이식술을 시행합니다.


화상 치료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진 ‘표피이식 수술’은 부분층피부이식술(STSG)이라고 하는데,비교적 넓은 부위의 화상 상처를 빠르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안산 한사랑병원 화상센터 ‘화상 치료 – 자가 피부이식술’ 환자의 수술 전후 모습>



다만, 피부이식 초기에는 흉터가 적어 보여도 추후 수술 부위의 화상 흉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수술 후 8년(96개월) 이상 흉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화상에 따라 자신의 피부에서 표피와 진피 전체를 떼어내 이식하는 '전층 피부이식술(FTSG)'이 있고, 매우 깊은 3도 화상이나 4도 화상의 경우 '인조진피 피부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화상 부위 중에서도 특히 얼굴화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라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피부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의 숙련도가 화상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화상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와 ‘어떻게 치료받는가’가 화상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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