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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n 15. 2021

표피낭종과 지방종,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천영덕 원장님, 허벅지에 큰 혹이 생겼는데 앉을 때마다 쓸리고 불편해요.” 


지난달 피부에 혹이 있다며 저를 찾아왔던 이 환자는 지방종 환자로, 크기가 꽤 커서 저에게 ‘외과소수술(비교적 간단한 외과적 수술)’을 받고 지방종을 제거했습니다.

 


환자를 진료 중인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이 환자처럼 성인에서 피부에 혹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흔한데, 지방종과 표피낭종이 대표적입니다.



지방종


지방종(lipoma)은 지방조직에 생기는 종양으로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양성종양입니다. 지방세포의 과도한 증식으로 피부 표면에 혹처럼 불룩 튀어나와 있는데, 만지면 마치 고무공을 만지는 듯한 촉감이 특징입니다.

 




주로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며 통계적으로 40~60대 중년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허벅지, 팔, 복부, 목덜미 등 정상적인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방치하면 크기가 커질 수 있어 

보통 지방종의 크기는 3~4cm로 발생하지만, 대다수 사람이 ‘큰 뾰루지’정도로 생각해 수년간 지방종을 방치하게 되면 그 크기가 10cm 정도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작은 지방종이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방종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지방종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심미적인 영향이 큰 편이지만, 통증은 거의 없으나 환자에 따라 만지면 통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또, 크기가 큰 지방종이라면 외관상 보기 싫다는 점 외에도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따를 수 있습니다.


드물게 지방종이 관절과 신경 조직으로 침범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신체 운동 기능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표피낭종


표피낭종(Epidermal cyst)은 피부밑 표피(진피 위쪽)에 생기는 종양입니다. 


피지선의 배출구가 막히면서 피부 진피 내 표피 세포로 이뤄진 주머니가 생겨, 그 안으로 피지와 각질 등 여러 노폐물이쌓이면서 점점 더 커지는 것입니다.





형태는 지방종과 비슷하게 피부 위로 볼록 튀어나와 있는 환자들은 ‘피부에 혹이 났다’ ,  ‘뾰루지가 났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하기도 하며, 몇몇 환자들은 ‘작은 멍울이 만져진다’라고도 합니다.


주로 피지선이 집중된 얼굴 부위에 많이 발생해 귀 표피낭종이 가장 흔하고, 겨드랑이나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상성 여드름 환자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의해 모낭의 입구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며, 한 번 발생하면 피로가 누적되거나 면역력이 약회돠었을 때 염증성으로 발전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통증이 없는 무증상인 환자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 만졌을 때 아픔을 느끼기도 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방종과 마찬가지로 점점 크기가 커질 수도 있어, 간단한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표피낭종과 지방종 차이? 환자가 눈으로 감별하기는 어려워!


두 질환은 환자가 눈으로 감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혹처럼, 멍울처럼 피부에 도드라지게 불룩 튀어나온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저를 찾아온 대다수 환자가 그러했듯 ‘큰 뾰루지’ 정도로 증상을 인식합니다.


지방종의 증상은 손으로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느낌(고무공을 눌렀을 때 꾹 들어갔다가 다시 원상 복구되는 느낌과 유사)이고, 표피에 생기는 낭종은 이보다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며 한 개 혹은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손으로 자주 만지게 되면 외부 접촉에 의해 염증성으로 발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있고 병변에서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 


두 질환 모두 간단한 외과적 수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신체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통증과 기타 다른 양상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낭종의 벽이나 내용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낭이 온전히 있는 상태로 병변을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의 정확도가 중요합니다.

둘째,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좌우됩니다.

셋째, 어떻게 수술하느냐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도,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수술을 받고자 하는 병원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방종이나 표피낭종, 종기, 피지낭종 등의 피부 종양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외과 수술이라 당일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 전 반드시 이 세 가지를 꼭 살펴보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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