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속쓰림이 심하다며 저를 찾아온 환자가 있어,위내시경 검사를 권해드렸는데요.
위내시경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위암이나 기타 위장 질환 등 환자의 위장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신속히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은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2020년 12월 3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뒤이어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순이었습니다.
위암은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전 단계인 선종을 미리 발견하거나 조기에 암을 발견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암 생존율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밝힌 암 생존율(5년 순 생존율, 암환자가 진단 후 5년간 생존할 확률) 중, 한국의 위암 생존율은 68.9%입니다. 미국 33.1%, 영국 20.7%와 비교하면 한국의 위암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은 높아지므로,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것이 위내시경금식시간과 내시경 검사 전 주의사항입니다. 이 외에도 검사 전 복용하지 말아야 할 약물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셔서 대표적인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알려드립니다.
금식하는 이유는 위 속이 비어 있어야 더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내시경 검사 시 위 속에 음식물 잔여물이 있으면 구토 유발 요인이 되며, 자칫하면 토사물이 폐나 기도로 들어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식해야 합니다.
환자마다 저녁식사 이후 금식, 밤 12시 이후 금식 등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본인이 검사 받는 시간을 기준으로 최소 8시간 이상(최대 12시간) 금식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아침 일찍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날 저녁식사는 18시에서 19시 사이, 늦어도 20시 전에는 가볍게 드시고(기름진 음식 NO, 과식 NO)그 이후부터 금식해야 합니다.
다만, 물은 밤 12시 이전까지 드실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삼가야 합니다.
검사 당일 아침 물(혹은 주스 등의 음료수)을 마시게 되면, 위 속에 남아 있는 물 때문에 빛이 굴절되어 정확한 검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검사 도중에 위 속에 있는 물이 역류해 구토로 이어져 제대로 검사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물, 음료는 마시지 말아야 하며, 지나치게 목이 마른 경우 입안을 적시는 정도(물을 머금었다가 뱉는 정도)만 유지해야 합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내시경 검사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가령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에 아스피린, 쿠마딘(와파린), 플라빅스 등의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하는 분이라면, 위내시경(대장내시경 포함) 검사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검사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와 같은 약물을 내시경 검사 전 일주일 내에 복용했다면 위내시경 검사 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도 복용 약물로 인해 시행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내시경은 '수면 유도제'를 주입해 환자를 진정시킨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지만 약물 효과 때문에 대부분 이를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즉, 의식은 깨어 있으나 인지 능력과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검사 당일에는 자가운전이나 기계 조작 등을 삼가야 합니다.
위내시경 검사가 끝난 뒤 최초 1시간 정도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거나 주의해야 합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질환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시행했다면 위벽에 상처가 난 상태나 마찬가지이므로, 검사 후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면 심한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내시경금식시간과 내시경 검사 전후 궁금증에 대해 알려드렸는데,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 및 위장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이 있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항상 위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