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심해지는 액취증 증상

“이천환 병원장님, 아이의 겨드랑이땀냄새가 너무 심해서 학교 친구들이 놀린다고 힘들어 합니다. 이렇게 몸에서 냄새가 나는 증상도 치료하면 나아질까요?” 

청소년 액취증으로 아이와 함께 저를 찾아온 어머님이 걱정스럽게 물으셨습니다. 겨드랑이땀냄새가 나도 잘 씻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한 냄새가 영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말입니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외과 전문의)

액취증은 소아,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으며 내버려둔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우리 몸에는 두 개의 땀샘인 에크린땀샘(eccrine glands, 소한선)과 아포크린땀샘(apocrine glands, 대한선)이 있습니다. 이 중에 액취증과 관련 있는 땀샘이 아포크린땀샘입니다.

 

아포크린땀샘은 겨드랑이, 회음부, 안검부, 외이도, 유두 주변에 주로 분포해 있으며, 땀을 분비할 때는 무균, 무취지만 피부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독특한 냄새를 풍깁니다.

흔히 ‘암내’라고 말하는데, 아포크린선의 분비가 정상보다 과하면 땀이 체표면으로 흘러나와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과 섞이면서 고약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땀이 피부에서 각질층을 악화시켜 세균감염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환경은 세균을 더 잘 자라게 하므로

냄새를 유발하는 땀샘 즉,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냄새만 날까? 액취증 증상자가진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액취증은 ‘고약한 냄새’가 특징적입니다. 

하지만 이 질환이 있는 환자는 다른 사람이 냄새에 반응하는 것만큼 자신의 냄새를 심각하게 자각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따릅니다. 정작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해 주변의 반응에 의해 알아채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으로 질환을 가늠할 수 있을까요? 
액취증 자가진단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가진단 1. 흰옷이 노랗게 변색!

 

특히 여름철에는 흰옷을 많이 입는데, 일과를 끝내고 저녁 때 겨드랑이 부위를 보면 땀과 함께 노랗게 변색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자가진단2. 겨드랑이가 유독 축축!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긴 하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겨드랑이 땀이 매우 심하고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진단3. 귀지가 마르지 않고 눅눅!

 

귓속의 귀지가 마르지 않고 축축한 물귀지일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데, 겨드랑이땀냄새가 심한 분 중에 귀지가 젖어 있는 분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4. 휴지를 이용한 겨드랑이 냄새 진단!

 

대부분 자신의 냄새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분이 많으므로, 휴지를 이용한 자가진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향이 없는 휴지를 양쪽 겨드랑이에 끼우고 5분이 지난 후 냄새를 맡았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날 것입니다.

자가진단5. 냄새 난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암내가 난다’거나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등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냄새에 대한 걱정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더 심해지는 액취증 증상, 치료가 중요한 이유

액취증은 특정 계절에 영향을 받는 질환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겨드랑이땀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잘 씻는다고 해서, 혹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나 탈취제, 데오드란트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거라 기대하는 분이 많은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액취증 수술이 대표적인데, 치료 원리는 암내를 유발하는 땀샘이 존재하는 겨드랑이의 피하지방층을 초음파 에너지로 골고루 파괴한 후, 해당 땀샘조직층을 지방흡입기로 빨아내는 간단한 치료 방법입니다.

액취증은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큰 불쾌감을 주므로, 겨드랑이땀냄새가 심한 분이라면 근본적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