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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l 20. 2021

소화불량? 담낭염 치료가 중요한 이유

“강길호 원장님, 배가 너무 아파요.” 


과거에 이 환자는복통으로 내원해 복부초음파를 받았고, 검사 결과 담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크기도 꽤 큰 편이었는데, 담석증 진단 후 그 환자는 한 번도 치료받으러 내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년여 만에 식사 후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뒤늦게 다시 병원을 찾은 경우입니다.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외과 전문의)



주기적인 복통이 있었지만 통증이 나타났다가 한두 시간 후 다시 멀쩡해져서 ‘그저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는데, 담낭에 담석이 있었던 이 환자는 1년여 만에 담낭염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담낭(쓸개), 담석, 담즙의 역할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십이지장을 지나 위로 분비되는 일종의 소화액입니다. 


직접적인 소화 효소는 아니지만, 담즙은 지방을 잘게 쪼개어 분해해주는(유화작용) 소화제 역할을 합니다. 지방질의 분해와 흡수를 원활하게 해주어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담석이란 ’담낭(쓸개)에 들어 있는 돌’을 말합니다.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돌처럼 단단한 물질’을 뜻하는데,담즙 안에 있는 구성 성분이 응결(凝結, 엉길응 + 맺을 결‘한데 엉키어 뭉침’) 되고 침착 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로, 이것이 담낭이나 담관, 담도 등에 쌓이는 것을 담석증(담낭결석)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담즙의 구성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곳에 변화가 생겨 일부가 응결,침착돼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바로 담석입니다.


담석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시 발견하는 경우도 많지만, 담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두드러진 증상(식후 통증 등)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습니다.





담낭염 원인의 90%는 담석에 의해 발생


문제는 담석증의 경우, 식후 30분 정도 후부터 복통이 시작돼 2~3시간 지속되다가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대다수 환자는 ‘일시적인 복통이나 소화불량’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담낭염의 90%는 담석에 의해 발생합니다.


담석이 물리적으로 담낭관의 입구를 막거나 혹은 담석이 담낭벽을 자극해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을 일으켜 담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담석이 있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혹은 크기가 크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담석이 있고 환자가 증상을 느낀다면 담석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담낭염의 경우, 더더욱 치료가 필요합니다.


급성 담낭염은 항생제 투여 등 약물치료 등으로 일부분 호전되기도 하지만, 환자 중에 약 30%는 1년 내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재발하게 되면 만성화가 진행되어 담낭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담낭의 염증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커져 


담남염으로 인한 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담낭에 가스 생성 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기종성담낭염(Emphysematous cholecystitis)’도 그중 하나입니다.


공기증 쓸개염이라고도 하는데, 가스를 만드는 균에 감염돼 담낭 내강과 벽 등에 가스가 고이는 질환입니다.


담낭의 담즙에 세균이 증식해 담낭 자체에 고름이 형성되는 ‘담낭농양(담낭 축농증)’이나 담낭점막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고여 점액이 차오르며 담낭이 부풀어 오르는 ‘담낭수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담낭염증이 심해지면 장 내 유착이 발생해 담석이 장으로 넘어가 담석성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고, 담낭벽이 석회화되는 증상이나 천공, 누공 등 기타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담석이 있고 증상(식후 약 30분 내외에 복통이 있고 오심과 구토, 심한 명치 통증 등)이 있다면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담낭염 증상(담석증 증상뿐 아니라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통증, 극심한 식후 통증, 미열이나 고열,오한 등)이 있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금식을 유지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며, 만성 담낭염증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담낭을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사랑병원 단일통로복강경 담낭절제술



한사랑병원에서는 수술 전문 외과 전문의(surgeon)가 ‘단일통로복강경수술’을 기본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담석증 환자와 담낭염 환자라면,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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