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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Aug 10. 2021

복통 부르는 대장게실 게실염 증상

“최동현 원장님, 배가 쿡쿡 찌르듯 심하게 아픕니다. 혹시 맹장염일까요?”


복통으로 저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은 종종 이렇게 묻곤 합니다. 배가 아프고, 통증 부위가 오른쪽 아랫배 혹은 오른쪽 옆구리 쪽이라며 가장 먼저 ‘맹장염’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진료 중인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외과 전문의)



물론 맹장염(충수염)이 발생해도 복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담석증이나 담낭염 혹은 위/대장/항문 질환이 있어도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맹장염처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많은 분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대장게실 게실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해마다 게실염 환자 늘어나는 추세 


아래 의료 통계를 통해서도 대장 게실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를 살펴보면게실에 염증이 생겨 치료받는 환자의 연도별 인원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는2만 5,000여 명에서 2010년 3만 2,317명으로 2년 사이 7,000여 명 이상 증가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년간(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게실염 청구 자료를 살펴보면연도별 증가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2014년 4만 2,689명
→ 2015년 4만 4,591명
→ 2016년 4만 9,068명
→ 2019년 5만 9,457명  


게실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4년 4만 2,689명에서 2019년 5만 9,45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만 6,768명이나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동양인보다 서양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던 질환이지만, 요즘은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로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장게실, 게실에 염증이 뭐길래?


게실(Diverticulum)이란 식도나 위, 소장/대장 등의 장기에서 일부분이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주머니로, ‘맹낭’이라고도 하는데 ‘막혀있는 주머니’를 뜻합니다. 


대장게실은 대장의 벽면에 생기는 풍선 모양의 작은 주머니를 말합니다.

 




게실은 그 자체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실제로 한사랑병원 건강검진 시 대장내시경 검사 후 대장게실이 있음을 알게 된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 게실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따르거나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건강검진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 중인 최동현 원장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게실이 풍선처럼 부풀어 그 주머니 안에 변이나 이물질 등 장의 내용물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사랑병원 게실염 환자의 게실 내 변 찌꺼기가 박혀 있는 모습 



게실염 증상


앞서 게실이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는데, 대장게실이 생겼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부 팽만과 복통게실에 염증이 발생하면 복부 팽만 증상이 있고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복통 양상을 보면 마치 배를 쿡쿡 찌르는 듯한강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  발열과 오한

염증이 발생하면 열이 나는데,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미열보다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열이 나면서 마치 감기처럼 몸이 으슬으슬하고 덜덜 떨리는 오한이 생기기도 합니다.


☑ 오심과 구역질,구토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토하기 직전의 오심과 구역질, 그리고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혈변과 설사 

게실염 환자 중에 혈변(대변에 피)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대장 중에서 에스자 결장 부위에 게실염이 발생한 경우 변에 피가 비치기도 합니다. 또,변 색깔이 평소와 달라 보이기도 하며 환자에 따라 계속해서 설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게실에 염증이 발생해 항생제 투여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염증이 터지게 되면 복막염으로 발전해 수술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 대장게실이 있는 분은 주기적인 검진과 추적 관찰 및 식습관 개선에 유의하시고(*게실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주로 고지방, 저섬유질 식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변비, 고령 등이 주요 발생 위험 요인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음)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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