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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Aug 07. 2021

임신 출산 후 여성, 성인 배꼽탈장 요주의

“최동현 원장님, 임신했을 때 배꼽이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출산 후에도 계속해서 참외배꼽처럼 툭 튀어나왔어요.”


얼마 전 진료했던 이분은 임신, 출산 후 배꼽탈장이 생겨 저를 찾아온 환자였습니다. 배꼽탈장은 소아, 신생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30대 여성에서 종종 발생하는 탈장 질환입니다.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외과 전문의)



오늘은 배꼽과 탈장을 주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배꼽 이야기 


뱃속에서 엄마의 산소와 영양분은 탯줄의 정맥(탯줄은 2개의 동맥, 1개의 정맥이 있음)을 통해 태아에게 공급됩니다. 

 




출생과 동시에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자르는데, 남아 있는 마른 탯줄이 2주 이내 떨어지면 그 자리가 배꼽으로 남게 됩니다. 


사람마다 배꼽의 모양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참외배꼽이 되는 이유는 엄마 뱃속에서 나와 출생 시 잘랐던 탯줄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전에, 아직 덜 마른 탯줄을 무심코 잡아 뜯어 피가 나거나 살이 아물면서 그 모양이 비틀려 참외배꼽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자연적으로 탯줄이 떨어져도 종종 참외배꼽이 생기기도 합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참외배꼽의 상관관계


탈장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 중에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전에 없던 참외배꼽이 생겼다며 하소연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뱃속에서 태아가 점점 커갈수록 뱃속의 압력(복압)이 높아지고, 

배가 나오면서 배꼽 주변 근육막(복막)도 점점 얇아지고 늘어납니다. 

이런 상태에서 출산이 임박하면 복압이 계속해서 상승해 배꼽 근육막이 더 약해집니다.


출산 시 아기를 자궁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산모는 온몸에 힘을 주게 되는데, 이때 복압을 이용해 밀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배꼽 주변 근육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복압이 급상승하게 되면 그 틈으로 내부 장기가 돌출되는 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중에 참외배꼽처럼 배꼽이 툭 튀어나와 있고, 배꼽 주변 부위가 불룩하게 도드라져 보인다면 성인 배꼽탈장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외에도,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차 있는 경우, 복막 투석을 하는 경우 등 후천적인 복압 상승의 원인에 의해 배꼽탈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인 배꼽탈장 증상


참외배꼽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꼽탈장은 아닙니다. 


다만, 배꼽이 돌출되면서 그 주변 부위가 유난히 불룩하고 그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꾹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나온다면 탈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탈장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가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배꼽탈장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랜 시간 서있을 때 배꼽 주변이 더 불룩해 보인다면?

배꼽 주변을 손으로 만졌을 때 덩어리가 있는 듯 물컹물컹 멍울이 만져진다면?

돌출된 배꼽 주변을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있다면?

아무 이유 없이 복부에 불편감이 든다면?

종종 배가 아프고 묵직한 느낌이 있다면?

복통과 함께 미열이 난다면?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난다면?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먼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돌출된 부위가 점점 커진다면 수술 고려해야 


탈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임신 출산 후 참외배꼽이 생겼다는 환자 중에,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 크기가 더 커지고 불룩해졌다며 저를 찾아온 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배꼽 주변으로 작은 틈이 생겨 장기 일부가 빠져 나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약해진 부위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탈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하고 통증이 있거나 일정 시간이 시간이 지나도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 혹은 탈장 합병증인 감돈과 교액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탈장 합병증 : 감돈

감돈이란 복벽이 약해진 틈으로 빠져 나온 장기가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틈에 끼어 갇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탈장 합병증 : 교액

교액이란 복벽 밖으로 빠져 나온 장기가 끼어 피가 통하지 않아 장이 괴사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감돈과 교액 등 탈장 합병증이 생기면 혈액공급이 막혀 장기가 괴사하고, 이로 인해 장 천공이 발생해 자칫 복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임신 출산 후 배꼽 주변이 불룩하고 통증이 있다면 탈장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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