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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Nov 26. 2021

항문찢어짐, 만성 치열 치료와 관리 방법

“천영덕 원장님,변을 볼 때마다 너무 아파서 ‘악’ 소리가 저절로 납니다.”


항문찢어짐과 출혈로 저를 찾아온 이 환자는 치열을 진단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변비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방치하다가, 이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내원한 분입니다.

 


한사랑병원 항문센터 천영덕 원장님(외과 전문의)



물론 변비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항문찢어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항문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 증상이 오래 지속됩니다.심한 경우, 환자에 따라 한 달 가까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또, 증상이 나타났다가 잠시 회복되는 듯하더니 또다시 재발합니다. 변비와 치열이 반복되면서 만성 치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항문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생기는 치열을 주제로, 치료 방법과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열 초기 단계 방치하지 말 것!


치열은 영어로 ‘anal fissure’이라고 합니다. 영어 단어를 풀어보면 ‘항문의(anal) 길게 갈라진 틈(fissure)’이란 의미입니다. 즉, 항문관 부위가 찢어진 상태입니다.


한자어로 뜻을 풀어보면,치열은 ‘열항(裂肛)’이라고 합니다. 찢을 열(裂), 항문 항(肛)을 사용하며, 단어 뜻 그대로입니다. 특히 항문 뒤쪽(항문 중앙선을 기준으로 후방 쪽)은 근육이 약해서 주로 이 부분이 잘 찢어집니다.

 




물론 전방이 찢어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남성의 약 1%, 여성의 약 10%에서 항문 전방 쪽 찢어짐 발생)


치열은 주로 딱딱한 대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배변 시 딱딱한 대변이 밀려나오면서 항문관이 긁히고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시적인 변비로 어쩌다 한두 번 항문찢어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치열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극심한 통증 수반하는 치열, 반복되면 만성 치열

치열은 크게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구분합니다.

 




급성 치열은 항문찢어짐으로 통증이 있고 상처와 소량의 출혈이 있지만, 이 기간이 길지 않고 점차 호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급성치열을 오랫동안 방치해 증상이 반복되면 찢어진 부위 상처가 더 깊어집니다. 항문 상피의 찢어짐에서 내괄약근(항문 안쪽 괄약근)까지 침범해 궤양의 위험도 커집니다.


통증도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선생님,항문이 날카로운 것으로 쓱 베이는 느낌이에요.” 

“선생님,변을 보고 나면 항문 통증이 1~2시간 동안 계속돼요.”

“선생님,통증이 너무 심해서 변을 보는 게 두려워요.”


치열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항문찢어짐 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일부 환자는 억지로 변을 참는다거나 배변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렇듯 치열 증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찢어짐 증상, 치열 치료 방법

치열이 심하지 않다면 먼저 보존적 치료 방법(약물치료, 연고나 좌약 등)을 시행합니다. 약물치료는 소염제나 혈행개선제, 변 완하제 등이 있습니다. 연고나 좌약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만성 치열은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크게 두 가지 수술(내괄약근 측방절개술 / 집모양형 피부판 이동술)이 있습니다.



내괄약근 측방절개술

치열 환자는 항문압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항문이 꽉 조여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내괄약근 측방절개술은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해 배변 시 항문압을 줄여줍니다. 또, 배변 시 극심했던 항문 통증도 사라집니다. 



집모양형 피부판 이동술

이 수술은 치열로 인해 항문 안쪽으로 생긴 궤양부위에 건강한 피부를 이식해 덮어주는 수술 방법입니다.

 


한사랑병원 수술실



더 중요한 건 평상시 관리! 

치열 증상이 심하다면 당연히 병원 치료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평상시 관리와 예방 등 생활습관 교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치료 효과가 배가됩니다.


다음은 치열뿐 아니라 항문질환이 있는 분이나 평상시 항문 건강을 위한 생활가이드입니다.


하나. 매일 따뜻한 물(40~45˚C)에 3~5분 정도 온수 좌욕을 합니다.

둘. 좌욕 후에는 항문 주변을 잘 건조해야 합니다.

셋. 고섬유식습관(과일류나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으로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넷.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은 버려야 합니다.(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다섯. 찬 바닥에 앉는 등 항문을 너무 차지 않게 해야 합니다.

여섯. 장시간 운전하는 등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활습관이 하루아침에 몸에 배는 것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치열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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