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다른 얼굴 피지낭종,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
“처음엔 그냥 뾰루지가 난 줄 알았는데 점점 크기가커지고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여드름처럼 짜면 없어질까 했는데 잘 짜지지도 않고, 짰더니 분비물에서 퀴퀴하고 아주 고얀 냄새가 납니다.”
“피부에 불룩 튀어나와 보기도 흉하고 거무튀튀한 색 때문인지 얼굴이 칙칙해 보입니다.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아서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집니다.”
얼굴 피지낭종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인 줄 알고시간이 지나면 금방 없어지겠거니 생각하며 방치한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여드름(혹은 뾰루지)과 피지낭종은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이기에,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전병호 과장(외과 전문의)
여드름 VS 얼굴 피지낭종 차이
여드름(Acne)은 피지선이 발달하면서 여드름균이 번식해 염증이 발생하는 피부 염증 질환입니다.
반면, 피지낭종은 피지 아래 모낭이 막히거나 표피가 깊숙하게 떨어져 들어가 증식하면서 생긴 부드러운 혹(양성종양)입니다.
또 다른 차이는 ‘잘 짜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따른 구분입니다. 상대적으로 여드름은 손으로 쉽게 짜지지만, 양성종양인 피지낭종은 손으로 잘 짜지지 않습니다.
물론 ‘짜지면 여드름,안 짜지면 피지낭종’이라고 이분화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여드름과 피지낭종은 크기나 모양에서도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낭종(cyst)은 혹처럼 더 볼록하고 모공의 표면이 어둡게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 피지낭종 환자들은 ‘얼굴이 칙칙해졌다, 낯빛이 어두워졌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나 더! 피지낭종은 모낭의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손으로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고무공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그 안에 죽은 세포와 피지선에서 분비된 기름진 분비물이 고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지낭종이 터지면 고약한 악취가 풍기는 것입니다.
<피지낭종 특징 정리>
☑ 만지면 물렁물렁한 고무공 같은 느낌의 혹(멍울)
☑ 일반적인 크기는 직경 1~5cm 정도
☑ 중심부에 면포와 같은 구멍
☑ 낭종 주변 부위의 어두운착색 변화
☑ 터지면 악취 동반한 치즈처럼 찐득한 분비물 배출
얼굴 피지낭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피지낭종은 얼굴 부위(귓불, 이마, 볼 등)뿐 아니라 목 언저리, 턱, 윗배, 가슴, 등, 엉덩이, 사타구니 등피지선이 발달한 부위라면 전신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생기면 한달 이상 오래 가기도 하고, 좀처럼 잘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얼굴에 발생하는 피지낭종은 미용상 더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피지낭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그 부위의 홍반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를 찾아온 몇몇 환자도 얼굴 피지낭종을 여드름으로 오인해 억지로 짜다가 염증이 더 심해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히, 피지낭종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흉터로 남을 수 있습니다.
얼굴에 생긴 피지낭종은 흉터가 생기면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심한 경우 얼굴 흉터 때문에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꺼리는 분도 있으므로, 제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지낭종 치료는 어떻게?
피지낭종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비수술 치료 : 흉터 적지만 재발 우려 크다는 단점
피지낭종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레이저나 압출기 등으로 낭종 내부의 물질을 압출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흉터가 적고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는 피부 안쪽의 내용물만 제거하는 원리라서, 깊숙한 위치의 낭종 뿌리 부분까지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근본적으로 낭종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재발하고 덧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적 치료 : 낭종의 원인 완전히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
피지낭종 수술적 치료 방법은 피부를 절개해 낭종의 내용물과 주머니 등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낭종 자체가 주머니와 같이 생긴 조직이고 양성종양의 일종이기 때문에, 수술로 완전히 들어내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원리입니다.
참고로 피지낭종뿐 아니라 지방종, 농양 등 양성 질환은 비교적 간단한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소 미세 절개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게 낭종을 절제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의료진의 숙련도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