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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Dec 21. 2021

항문 밖으로 만져지는 치질, 혈전성외치핵 증상

“항상 항문 밖에 나와있는 외치핵보다는, 차라리 볼일 볼 때만 빠져나오는 내치핵이 더 나은 게 아닐까요?”


혈전성외치핵을 진단받은 환자가 내뱉은 푸념 섞인 말입니다. 


치핵(Hemorrhoid)은 항문 내부, 외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질환을 통칭합니다.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까지의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치질’의 정확한 의학적 표현은 ‘치핵’입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내치핵, 외치핵, 그리고 혼합 치액으로 나뉩니다. 오늘은 치핵의 종류와 ‘혈전성외치핵’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치핵 vs 외치핵 vs 복합치핵

내치핵과 외치핵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을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내치핵 치상선을 중심으로 위쪽 점막 조직에 발생한 치핵입니다. 항문 안에 있던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외치핵치상선을 중심으로 아래쪽 피부 조직에 발생한 치핵입니다. 항문 바깥쪽에 있는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 형태로 잡히는 형태입니다.


혼합치핵은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치핵을 말합니다. 치핵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혼합치핵일 가능성이 큽니다.

 




치핵 증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항문의 구조와 연결 지어 치핵의 증상을 설명하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내치핵이 발생하는 치상선 위쪽 점막 조직은 피부에 비해 벽에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조직이 커지면 배변 시 쉽게 밖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이처럼 내치핵 증상은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뭔가 쑥 밀려나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외치핵은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치핵처럼 출혈이나 탈항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항문 외부 조직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외치핵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발생 부위 특성상 쉽게 비대해지고, 피부가 늘어나 혈전이 생성되어 심하게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혈전성외치핵이란?

치핵은 항문 주위의 정맥이 압력을 받아 혈관이 부풀거나 늘어져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항문 밖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외치핵 중 혈전성외치핵은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혈전(血栓, Thrombus)의 사전적 의미는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 속에서 덩어리지는 현상' 즉,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말합니다. 외치핵은 항문 밖의 치핵이라는 의미로, 항문 밖 주변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혈전성외치핵입니다.


혈전성외치핵은 배변 시 무리한 힘이 가해져, 외치정맥의 하나가 파열되어 나타납니다. 이때, 혈액이 피하조직으로 유출되고 응고되어 ‘혈관 속에 피가 굳어 조직이 붓는 증상’입니다.

몇몇 환자들은 ‘항문에 피가 고였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항문 밖 주변으로 ‘콩알’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치핵 환자 중에 혈전성외치핵은 전체 중에 5~1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생님, 항문 밖 주변에 뭔가 단단한 콩알이 만져져요.” 


저를 찾아왔던 환자의 표현처럼, 혈전에 의한 외치핵은 항문 주변으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항문 바깥쪽 벽에 생기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질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그 부위가 파랗게 멍이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내치핵처럼 항문 출혈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으나, 외부로 돌출된 치핵 특성상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특히 혈전성외치핵은 점점 크기가 커지는 특성이 있어서,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혈전에 의한 외치핵은 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인 치료 방법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치해 점점 비대해지고 크기가 크며,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혈전에 의한 치핵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정맥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겨울은 치핵의 계절’이라는 역설적 표현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혈전성외치핵은 겨울에 유난히 더 붓고 참기 힘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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