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귀, 두피에 혹이? 피지낭종 치료 방법
“천영덕 원장님, 겨드랑이에 멍울처럼 단단하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너무 아픕니다.”
“선생님, 여기 귓불아래로 혹 같은 게 만져지는데, 어디 이상이 생긴 걸까요?”
“원장님, 두피에 여드름보다 더 큰 뾰루지가 났어요. 머리를 감을 때나 빗질할 때마다 건드리면 아픕니다.”
피지낭종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들의 대표적인 증상을 예로 들어봤습니다.
피부에 생기는 염증 질환이자 양성종양
피지낭종은 위의 증상처럼 겨드랑이나 귀 뒤쪽(귓불 주변), 두피 외에도 얼굴, 목 주변, 엉덩이, 사타구니 등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진피층의 피지선(샘)이 발달한 주변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우리 몸에는 모낭을 중심으로 피지가 분비되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곳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막히면서 피지낭종이 발생합니다.
주머니와 같은 피부 표피층 안에 죽은 세포, 피지, 각질 등이 고이면서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자 양성종양입니다. 피지를 비롯한 분비물이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안에 고이면서 이것이 쌓이고 뭉쳐, 주머니 형태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양성종양의 일종이므로,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위험 질환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다수 환자가 그저 크기가 큰 여드름이나 단순한 뾰루지라고 생각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억지로 짜려다 염증 심해질 수 있어
피지낭종은 양성종양이므로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문제는 염증이 발생하거나 고름이 나오는 등 점점 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겨드랑이 피지낭종
겨드랑이는 신체 구조 특성상 피부가 접혀 있는 부위라, 이곳에 발생하면 신체 활동 중 움직임에 의해 피부 마찰이 자주 발생합니다. 억지로 짜려고 하는 등 직접 만지지 않아도 의도치 않게 피부간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버려두면 점점 더 염증이 심해지고 낭종의 크기가 더 커지며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귀 피지낭종
귓볼 아래 혹은 귀 뒤쪽에 주로 발생하며, 신체 부위 특성상 손으로 자주 만지기 쉬운 곳입니다.그래서 이곳에 낭종이 생긴 환자들은 의식 중에 혹은 무의식 중에 자주 만집니다.종종 억지로 짜려고 해서 심한 염증으로 번진 사례도 있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낭종이 터지기도 하는데, 그곳에 고인 피지와 분비물이 흘러나와 매우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또, 터짐과 동시에 세균 감염의 위험도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안경을 쓰시는 분 중에 귀 뒤쪽에 낭종이 발생했다면, 일상생활의 불편은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 피지낭종
두피는 모낭 부위에 피지선이 발달해 있어 낭종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모낭 주변으로 염증을 유발하며,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모낭을 막아버립니다.그렇게 되면 머리카락으로 가는 영양분의 이동을 방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낭종의 크기가 작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매우 커질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외관적으로도 두피의 낭종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피지낭종 치료는 어떻게?
치료 방법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법과 수술적인 치료법을 들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 방법은 레이저 치료나 압출기 등을 이용해 낭종 내부 물질을 압출해 제거합니다.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 비수술치료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흉터가 적어 미용상으로도 선호하는 치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법은 낭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므로 재발의 우려가 큽니다. 환자에 따라 일시적인 치료 효과만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낭종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외과적 수술’을 권합니다.
여기서 ‘수술’이라 함은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속에 고인 분비물과 주머니 뿌리 부분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낭종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므로 재발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국소마취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수술이 이루어져,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인 만큼 낭종을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개와 섬세한 봉합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수술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체가 노출된 얼굴, 목, 귀, 두피, 팔·다리 등에 발생한 피지낭종의 경우, 수술적 치료 시 더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외과전문병원처럼 수술 사례가 많은 의료기관에서, 외과 질환에 대한 환자 진료 경험이 많은 외과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