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변이 묽은 편이거나 혹은 설사를 자주 한다면 항문 건강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설사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납니다.
흔히 잘못된 식습관과 배변 습관도 설사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대장 질환 등 특정질환으로 인해 설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듯 설사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설사가 치질(치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설사 치질을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변비는 치질유발 요인 중 하나이지만,변비뿐 아니라 설사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설사 즉,만성 설사 증상은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하루 3번 이상 변을 보면서 수분이 많은 변을 보는 날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만성 설사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설사가 있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만성 설사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화과정에서 액체성 물질이 대장을 너무 빨리 통과해 미처 수분이 흡수되지 못해 변이 묽게 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가 장을 자극해 장내로 수분을 분비하면서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넷째> 잘못된 식습관도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로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혹은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과식, 과음 등이 주의해야 할 식습관입니다.
그렇다면 설사는 치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설사가 시작되려고 하면 무의식 중에 항문에 힘을 주어 괄약근의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잦은 설사는 반복해서 항문을 자극해 항문이 쉽게 부어 오르면서 화끈거리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만성 설사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항문이 쉽게 늘어지고 부어올라 치질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설사는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다급하게 배변 신호가 찾아옵니다. 변기에 앉자마자 갑자기 한 순간 묽은 변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이지요.
이때 순간적으로 복압이 상승하면서 항문의 압력도 같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성 설사가 있는 분 중에 치질이 동반된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설사는 급성 치질(혈전성외치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질은 치핵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질(내치핵)과 외치질(외치핵)로 나뉩니다.
내치질(내치핵)은 치상선을 기준으로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없는 위쪽 점막에 주로 생깁니다. 그래서 항문 통증보다는 항문 출혈 증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반면, 외치질(외치핵)은 통증 감각이 있는 치상선 아래 피부 조직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항문 통증이 두드러집니다.
내치질은 일정한 치질 단계(1도,2도, 3도, 4도)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외치질은 일정한 단계를 거치지 않습니다.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변비/설사가 심해지면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만성 설사는 주로 급성 치질(혈전성 외치핵)과 관련이 깊습니다. 항문 자극과 항문의 압력이 상승하면 혈관이 쉽게 붓고 혈전이 막혀 딱딱한 형태로 만져지는 치질입니다.
따라서 장기간 설사가 계속되거나 설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설사 치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항문 건강을 위해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