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이 터졌다? 급성충수염 수술의 중요성

급성충수염(acute appendicitis , 急性蟲垂炎)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외과질환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급성충수염으로 수술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19년 급성 충수염 환자 중 10~30대 환자 전체의 49% 차지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외과 전문의)

맹장염? 급성 충수염! 

일반적으로 ‘맹장이 터졌다’, ‘맹장염이다’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충수염(appendicitis)입니다. 맹장과 충수는 서로 다른 부위를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대장은 하나의 장기가 아니라 맹장, 결장, 직장까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맹장은 대장의 시작점, 대장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충수는 어디일까요? 

맹장의 끝부분에 매우 가느다란 꼬리 모양의 돌기가 바로 충수(蟲垂)입니다.

충수는 맹장 끝에 늘어져 있는 기관으로 그 모양이 애벌레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자 뜻을 풀이해보면 벌레 충(蟲), 늘어질 수(垂) 즉, ‘벌레처럼 늘어진 기관’이라는 의미입니다. 

충수는 쓸모없는 기관? 충수의 기능과 역할 꾸준히 연구 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 의학부의 윌리엄 파커 교수연구팀은 충수가 '장내 세균의 저장고' 기능을 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07년 발표) 

윌리엄 파커 교수는 소화계 면역 분야의 권위자로, 이번 연구 결과에서 ‘충수돌기가 인간과 공생하는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면역 기능의 점액막 형성과 관련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지금도 충수의 정확한 역할과 기능에 대해 꾸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충수는 림프관이 풍부한 조직이어서 면역 관련 기능(면역글로불린 A 생산)이 있고 인체 ‘장내 미생물의 저장소’라는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과거에 충수는 쓸모없는 기관이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충수의 기능을 밝히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면역과 관련한 기능을 하기 위한 림프조직은 다른 기관에도 존재하기에, 반드시 충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역으로 말하면, 충수를 절제한다고 해서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충수염은 만성보다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 

충수염은 만성보다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급성충수염(acute appendicitis)이라고 합니다. 

응급으로 외과 수술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증상 발현 후 적어도 3일 안에 치료하는 것이 ‘충수염 치료의 골든 타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충수 내부가 막히면 충수염이 발생합니다. 

☑ 가장 흔하게는 충수 주위의 임파조직이 과다하게 증식해 발생합니다. 

☑ 또, 딱딱한 변이 충수 주변 부위로 흘러 들어가 충수 입구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외에도 기타 이물질이나 염증성 협착, 기생충, 종양 등이 원인이 되어 충수가 막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급성충수염을 조기 진단해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급성 충수염 환자 중 충수가 터지는 환자의 비율은 약 25%) 그렇게 되면 뱃속에 고인 고름으로 인해 복막염이나 복강 내 농양이 생길 수 있고, 천공과 장 폐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충수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수술이 어렵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성충수염 수술,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

급성충수염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개복 수술이 있고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충수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 것이 한사랑병원에서 시행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입니다. 

한사랑병원 급성충수염 수술 _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

일반적으로 복강경 수술은 3~5개의 포트를 이용해 수술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 기술이 더욱더 발전해,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전문의들은 단 한 개의 포트를 이용한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급성으로 발생한 충수염은 발병 후 빠른 치료가 필수입니다. 

만일 갑작스러운 복통(처음에는 우측 상복부 통증을 보이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 통증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임)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