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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l 12. 2022

항문 안쪽 따끔거림, 치루증상과 항문 청결 관리

요즘처럼 장마철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항문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항문 부위 특성상 습기가 차기 쉬워, 항문농양이나 치루 등이 더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치루증상과 더불어 여름철 더 신경 써야 할 항문 청결관리를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만성화된 항문농양 → 치루로 발전  

항문 입구에서 위쪽으로 약 1.5cm에 위치한 치상선에는 점액성 분비물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있습니다. 이곳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차오르는데 이것을 항문농양(anal abscess)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농양이 항문 주위의 피부와 가까운 곳으로 터지면서 염증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만성화되어 항문샘 피부 안팎에 작은 터널(누관)이 생겨, 그 길을 따라고름이나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치루(anal fistula)로 발전하게 됩니다.


치루는 ‘항문 샛길’이라고도 하는데, ‘항문샘 입구와 항문주위의 피부 농양이 터져 나온 구멍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항문 안쪽 따끔거림과 가려움

항문 주변을 만져 보면 마치 심이 박힌 듯 딱딱한 치루관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치루 환자 중에는 ‘항문에 혹이 났다’거나 ‘혹이 만져진다’고 말하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치루증상으로 항문 통증과 따끔거림을 들 수 있습니다. 항문 주변으로 전반적인 통증이 있으면서 ‘항문 안쪽의 따끔거림’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치루 환자에 따라 항문 주위가 가렵다고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려움이란 ‘간질간질하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통증에 가까운 간질거림’ 혹은 ‘따끔따끔하면서 불쾌한 간질거림’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항문 부종, 열감, 배농 등의 증상 나타나

항문 주위의 부종과 열감, 배농 등도 치루증상에 속합니다. 항문 입구와 주변의 피부가 붓고 화끈거리는 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항문 주위의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 받아서 이러한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항문 누관을 통해 고름(혹은 진물이나 분비물)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변을 볼 때 휴지에 고름과 피가 함께 묻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루 환자 중에는 ‘속옷에 찐득찐득한 고름이 흘러나와 당황하고 불쾌했던 경험’을 가진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항문 누관으로 고름이 흘러나오면 고약한 냄새들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는 곧 일상생활 및 원활한 대인관계와도 직결된 문제이므로 치루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권합니다.





치루 치료는 개인별 증상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지만, 치루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치루 수술뿐입니다. 또한, 치루 환자 중에는 치핵(치질)등 다른 항문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분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문의 불쾌감과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항문 청결 유지, 치루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들이기

치루뿐 아니라 다른 항문질환이 있다면 치료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평상시 ‘생활관리’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항문 청결’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개인 위생과 원활한 대인관계를 위해서도 더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첫째, 꾸준한 좌욕

대야나 좌욕기 등에 따뜻한 물(37~40도 내외)을 받아서 사용하되, 좌욕 시간은 5분에서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좌욕 후 잘 건조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문 주변이 계속 축축한 상태로 있게 되어 치루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둘째, 올바른 배변 습관 

항문질환은 배변 습관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변비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화장실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신문,책 보기 등은 피해야 하며 가급적 배변 시간은 3분 이내로 빠르게 마칠 것을 권합니다.




아울러 변기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있는 자세는 항문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유의하기 바랍니다.


▸ 셋째, 변비 관리

항문질환이 있다면 변비 관리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평상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 그리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식이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불규칙한 식습관(과식, 폭식, 야식 등)이나 육류 중심의 식습관은 좋지 않으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평상시 항문 청결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치루를 비롯한 항문질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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