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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Aug 08. 2022

위암, 위장질환 부르는 헬리코박터균 치료

“최동현 원장님, 헬리코박터균은 좋은 균 아닌가요?” 


유산균 등 광고 속에 종종 등장하는 헬리코박터균 탓인지 의외로 많은 분이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에서는 그 위험성이 잘 전달되지 않아서 이 균에 대해 간과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외과 전문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菌)은 위·십이지장 등에 번식하는 세균으로 줄여서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菌)이라고도 합니다.

 




위 점막과 위 점액에 기생하며 특유의 독소를 분비해 위 세포를 손상시키고 각종 위장질환(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의 주요 발병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 1979년 호주 로빈 워렌이 발견

1979년 호주의 로열퍼스 병원 병리학자 로빈 워렌이 고성능 전자현미경으로 환자의 위에서 나온 박테리아(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를 발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 1982년 배리 마셜과 로빈 워렌이처음으로 헬리코박터균 배양

과거에는 위에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므로 위 속에는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983년 호주의 의학자 배리 마셜과 로빈 워렌이 처음으로 헬리코박터균 배양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 이 연구로 두 사람은 2005년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 1994년 2월 미국의 한 회의에서 위험성 주목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과 같은 소화성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의 필요성이 논의되었습니다.


☑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의 유발인자 발표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의 유발인자로 발표하며 위암의 명백한 원인(class 1)으로 분류했습니다.




국내 헬리코박터균 감염 유병률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경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특히 입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예로 들면 찌개나 전골 음식을 한 냄비에 담아서 여러 사람이 같이 떠먹는다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이 감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문화는 많이 개선되었고 개인 위생도 청결히 하다 보니 과거보다 점점 더 유병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첫 전국 규모 유병 실태 조사 결과가 이루어진 1998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유병률이 66.9%였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18년간 추적 관찰한 통계 결과 

2011년에는 59.8%에서 
2016~2017년에는 43.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 절반 가까이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위 건강에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 여부 검사 방법

헬리코박터균 감염 증상은 균주의 다양성 등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무증상 감염 상태가 지속됩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벼운 소화불량부터 위염, 위궤양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제균 여부는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혈액검사나 위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를 많이 활용합니다.




또한,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해 공기를 모아서 하는 요소호기검사 UBT(Urea Breath test)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검사는 헬리코박터균 요소를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성질을 이용한 검사입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치료는?

그러나 이 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 이런 분은 꼭 치료가 필요해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위염(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등) 환자 
-소화성궤양(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환자
-장상피화생(위 내에 염증반응이 오래 지속되면서 위 점막의 정상적인 구조물들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들로 바뀐 것) 환자
-변연부 B세포 림프종(점막 관련 림프조직 림프종, 말트림프종 MALT lymphoma이라고도 함)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등의 환자라면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은 주로 어릴 때 감염되며 가족간 감염처럼 오랜 기간 접촉하면서 사람 간 입을 통해 전염됩니다.

 




따라서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이나 설명되지 않는 철 결핍성 빈혈,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증 환자 등도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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