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사랑 Aug 16. 2022

탈장증상 있는데 꼭 치료해야 할까?

"첫째를 낳고 치질 수술을 받았어요. 스케줄이 잡혀 아이를 안고 방송했는데, 아기 띠 사이로 탈장돼 탈장 수술을 받았죠. 둘째 출산 후에는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지난 7월 26일 방송된 TV조선 <기적의 습관>에 출연한 개그우먼 겸 가수 안소미 씨가 치질, 탈장, 담석증 수술까지 받았음을 밝혔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임신과 출산 후 치질(치핵)과 탈장, 그리고 담석증까지 생겼다는 안소미 씨의 소식을 TV에서 접하고는, 외과전문의이자 대한탈장학회 회장으로서 저 역시 건강을 기원하며 응원의 마음을 보탭니다.


외과전문병원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외과 전문의, 대한탈장학회 회장)



탈장 종류와 유병률

탈장(hernia, 헤르니아)은 복벽에 둘러싸여 복강 내에 온전히 존재해야 할 장기나 조직이 어떤 원인에 의해 복벽에 생긴 틈새로 빠져나와 비정상적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복강을 둘러싼 근육과 근막 사이에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되는 것입니다.


탈장은 신생아부터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통계적으로 일생 동안 전체 인구의 약 5%에서 탈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녀 성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25배나 많이 발생할 정도로 남성 탈장 유병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탈장은서혜부 탈장(사타구니 탈장), 대퇴 탈장, 반흔 탈장(수술 상처 부위에 발생하는 탈장), 제대(배꼽) 탈장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탈장은 왜 생길까? 주요 유발 요인

탈장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후천적으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약해진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면, 복벽 일부가 늘어나면서 그 틈으로 복강 내의 장기가 삐져나오기 때문입니다.



탈장의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만성기침이나 과도하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변비(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경우)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의 영향으로 복압이 높아져 배꼽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태아가 커지면 배가 나오고 복벽 내 근육막도 늘어나고 약해집니다. 약해진 틈 사이로 장기가 삐져나와 탈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성장과 함께 복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변비가 있는 임산부의 경우 배에 힘을 줄 때 배꼽탈장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비만도 탈장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특히 복부비만은 복압 상승이 쉬워지는 요인으로 손꼽히며, 복수가 차거나 복강 안에 혹이 생기는 경우에도 복벽이 손상되어 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탈장 증상, 방치하지 말기 

대표적인 탈장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반적으로 탈장이 발생한 부위를 보면 서 있을 땐 볼록하게 솟아오르고, 누우면 없어집니다.
둘째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탈장 부위가 더 크게 볼록해집니다.
셋째, 만지면 말랑말랑하고 뱃속으로 쏙 들어가기도 합니다.
넷째,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탈장 부위가 뻐근하기도 합니다.

만일 이와 같은 탈장증상이 있다면 탈장이 의심되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탈장 치료의 중요성 

우리 병원은 대한 탈장학회 <제16차 KHS 학술대회> 겸 <제1회 국제심포지엄 2022(The 16th Congress of the KHS & 1st International Symposium 2022)>에서 탈장과 관련한 주제 연제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안산한사랑병원 네 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탈장에 관한 최신 지견과 임상적 노하우를 공유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학술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와 excellent poster exhibition award)을 수상했습니다.

-강길호 원장-한국에서의 탈장 수술 현황  
-김상진 과장-복강경탈장교정술의 유용성  
-김호일 부원장-Ventralax ST를 이용한 복벽탈장 교정술의 초기 경험  
-천성욱 과장-복강경 수술 후 발생한 절개탈장)



탈장학회 <제16차 KHS 학술대회> 겸 <제1회 국제심포지엄 2022>에서 탈장 관련 주제 연제발표를 한 안산 한사랑병원 의료진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탈장과 탈장수술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이기에, 저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십사 재차 당부 드리는 것입니다.


탈장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외과질환입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므로 탈장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한사랑병원 단일통로복강경 탈장수술


탈장증상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커져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탈장증상이 있어도 불편함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탈장을 오래 방치하면 장기가 붓고 괴사하는 합병증(감돈,교액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만일 탈장증상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피지낭종 지방종, 피부 혹 제거하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