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사랑 Nov 09. 2022

변비증상 방치하면 치질 원인 될 수 있어 주의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잦은 다이어트 반복으로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평상시 식생활 습관이나 불규칙한 배변 습관, 운동 부족 등도 변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변비증상을 방치할 경우 치질(치핵)이나 치루, 치열 등 대표적인 항문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늘은 변비와 치질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잘 몰랐던 변비, 바로 알기

변비(constipation, 便祕)의 사전적 정의는 대변이 대장 속에 오래 맺혀 있고, 잘 누어지지 아니하는 병입니다.(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러한 사전적 의미에 의학적 소견을 덧붙이면

1)배변 횟수가 적거나
2)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준다면
3)혹은대변을 보고 싶은데 변이 잘 안 나오는 경우
4) 대변이 매우 딱딱하게 굳은 경우
5)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변감(불완전한 배변감 혹은 후중감이라고도함)
6)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2회 미만이라면

 변비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한해 변비 환자가 약 66만 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통계 수치상으로도 변비 환자가 정말 많지만, 무엇보다 잦은 변비와 만성변비가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더욱더 유의해야 합니다.

 




변비와 치질, 어떤 관계?

평소 변비가 없던 사람도 임신과 출산 후에 변비가 생길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노화와 장운동 약화, 식습관 변화 등에 의해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변비 자체는 질환이라고 볼 수 없지만 질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변비와 치질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항문관의 조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항문관 내에는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과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일명 항문 쿠션)이 있습니다.

 




이곳이 비정상적(조직 변성)으로 변화하면 항문관 주변의 탄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항문관 주변의 덩어리를 이뤄 배변 시 이 덩어리가 점차 밑으로 내려와 항문관 밖으로 빠지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치질(치핵)입니다. 치질은 항문질환의70~80%에 달할 만큼 가장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치질 환자 중에 상당수가 만성변비를 동반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어 변을 보는 습관이 계속되면변을 볼 때마다 복압과 항문 압력이 높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쿠션 역할을 하는 점막하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질 등 항문질환이 있다면 변비증상은 없는지 더 유심히 관찰하고 평상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혹시 나도 변비? 건강한 변 체크하기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배변 활동은 일일 1회를 기준으로 하며 배변량은35~225g 정도입니다.(변 상태가 전혀 문제없이 2일에 한 번 변을 본다면 이는 변비가 아니라고 판단함)

 


변 상태는 건강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데, 건강한 변은 '바나나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길이는 12~15cm, 굵기는 2cm 정도이며 변 배출이 원활하고 배변 시 잔변감이 없다면 건강한 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변이 툭툭 끊어지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변 길이가 짧고 잔변감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변비가 생기기 직전의 상태 혹은 변비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가늘고 긴 변의 경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변비가 심해지거나 고질적인 만성변비로 발전할 수 있으며항문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만큼 건강한 식습관의 변화가 꼭 필요합니다.

 




변비의 위험성 간과하지 말 것

저는 대장·항문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더 ‘변비의 위험성을 절대 간과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변비가 있다는 건변이 항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장 속에서 오래된 변이 계속 머물러 있으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과 노폐물이 대장 점막에 영향을 주어, 대장과 항문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비는 치질·치루·치열과 같은 항문질환 외에도 대장게실이나 대장무력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변비로인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대장 내 압력이 증가해 대장 벽의 약해진 부분이 주머니처럼 부풀어오르는 대장게실이 생기기도 합니다.


변비증상으로 변비약을 자주 복용하는 경우 자칫 대장관 벽에 있는 신경 다발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배변 시 필요한 반사신경이 둔화되고대장 운동 자체가 무력해지는 대장무력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변비를 대장·항문질환의 근원’이라고 비유해서 말하곤 합니다. 그만큼 변비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평상시 건강한 배변 습관과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담낭제거 후유증? 담낭제거 오해와 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