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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an 31. 2023

혈전성외치핵과 내치핵의 차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치핵(치질) 증상이 더 심해져 내원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조직이 여러 원인에 의해 항문관 밖으로 빠져 있는 상태, 즉 치핵(hemorrhoid)을 뜻합니다. 

 




치핵을 포함해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통틀어서 치질이라고 합니다. 치질 환자 중에 80%는 치핵에 해당할 만큼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항문질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겨울철 더 고통스러운 치핵에 대해 알아보고, 혈전성외치핵과 내치핵의 차이점도 살펴보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치질 질환 중 가장 흔한 치핵

치핵은 *치상선을 기준으로 어느 곳에 위치했는지에 따라 외치핵과 *내치핵, 혼합치핵으로 구분합니다. 치상선을 기준으로 점막 조직 위쪽에 위치한 것을 내치핵, 치상선 아래 피부조직에 위치한 것을 외치핵이라고 합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혼합치핵입니다. 


*치상선이란?

직장과 항문의 경계선을 뜻하며 항문과 직장의 경계부위입니다. 치상선 하부는 항문을, 치상선 상부는 직장을 가리킵니다.


내치핵

치상선보다 위에 있는 정맥층에서 부풀려져 있습니다. 항문 조임근의 안쪽 점막층 밑에 생기는 치핵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증은 없고 배변 시 출혈(선홍색의 출혈)과 탈항(배변 시 돌출)이 특징입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배변 시에만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지요.



외치핵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의 항문 주변 또는 주름 사이에 주로 생깁니다. 내치핵 보다 혹의 조직이 더 단단하고 검푸른색을 띠고 있습니다. 흔히 ‘급성 치핵’이라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항문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고 혈관에 혈전(피떡)이 나타납니다.



혈전성외치핵이란?

혈전성외치핵은 딱딱한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 변비 등이 있을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면 외치정맥의 하나가 파열되고 혈액이 피하조직으로 유출돼 응고되면서 팽팽한 융기부(혈전)를 형성하게 됩니다. 





항문 외부에 혈전이 생겨 덩어리를 만들고 부종이 생기는데, 항문 주변의 정맥에서 출혈이 생기고 다시 굳으면서 혈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치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항문 주변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정맥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치핵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전성외치핵 주요 증상>

☑ 항문 주변의 따가움과 가려움
☑ 항문 통증 
☑ 항문불편함 


“혈전성외치핵은 수술해야 하나요?”


환자들이 자주 묻곤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일반적으로 혈전성외치핵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만일 혈전성외치핵 증상이 가벼운 부종에 의한 항문 불편감 정도라면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 방법을 먼저 시행합니다.





저는 경미한 혈전성외치핵 환자에게 무리한 활동은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1일 3~4회 정도 꾸준히 좌욕/반신욕 할 것을 권합니다.(금주는 필수)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짧게는 2주, 길게는4~5주 정도 후에 혈전성외치핵에의한 혈전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면서 치핵 덩어리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항문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앞서 말씀드린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요!>

☑ 항문 통증과 열감을 동반한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 2주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
☑ 혈전이 항문의 3분의 2를 덮을 정도로 큰 경우
☑원래 치핵이 있었던 경우


 

만일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면 환자에 따라 응급처치 및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국소마취를 이용한 혈전제거술로 간단히 치핵을 제거할 수 있으며, 내치핵의 수술적 치료보다 훨씬 더 간단한 방법입니다.

 


<한사랑병원 수술실>


이 외에도 치핵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환자의 상태를 살펴서 점막하 치핵절제술, 원형봉합기를 이용한 수술,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지온(최신 경화제)를 이용한 수술 등 적절한 수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러나 치료만큼이나 평상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혈전성외치핵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항문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항문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몇 가지 방법을 덧붙이면

1) 따뜻한 물로 좌욕
2) 항문 청결
3) 배변 활동은 3분 이내
4) 차가운 바닥이나 딱딱한 의자는 피할 것
5) 술, 담배는 금물
6)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 개선
7)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항문질환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항문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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