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종은 암과 유사한 종양이라는데, 그럼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암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하나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개그맨 윤형빈 씨가 직장유암종을 진단받아 제거 수술을 받았고, 4년 뒤 직장유암종이 재발해 다시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병명이 생소해 유암종에 관한 질문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오늘은 이 직장유암종에 관해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질환에 대한 정보와 치료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유암종은 암과 유사한 성질이 있다고 하여 유사암종으로 부르는 종양입니다.
유암종은 신경내분비 세포가 분포하는 곳에서 발생하며 소화기관(위, 소장, 대장, 췌장 등)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통계상으로 보면 유암종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명이며, 전체 유암종 중 소화기관 유암종이 2/3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대장에서 발생하는 유암종이 많은 편입니다.
대장은 크게 소장의 끝부분부터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장 중에 직장(대장의 제일 끝부분인 항문에서부터 약 15cm 상방까지의 장)에서 발생하는 유암종이 바로 직장유암종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에 유암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으로 불립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계에서 발생하는 종양이기에 암과 유사하다는 뜻보다 신경내분비암 즉, 의학적으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입니다
직장유암종(신경내분비암)은 직장의 중간 부위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다른 위장관계에 생기는 유암종과 달리 직장유암종의 경우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잘 동반되지 않습니다.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유암종에서 분비하는 다양한 호르몬이 원인(세로토닌, 브래디키닌, 히스타민 등)으로, 특징적인 증상(안면홍조나 설사, 심부전 등)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생화학적 활성물질이 간에서 해독되기 때문에 직장유암종 환자에서 카르시노이드증후군이 드물게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약 5%만 카르시노이드증후군 동반)
개그맨 윤형빈 씨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직장유암종이 발견되었는데, 이처럼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직장유암종 환자의 대부분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병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다, 내시경 검사 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드물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통, 항문 출혈, 직장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함)
최동현 원장 “유암종은 내시경상에서 전형적인 소견 즉, 정상적인 표면 점막에 경계가 매끄러우면서도 약간 융기된 형태의 노란색 병변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바로 절제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더 정확한 확진을 내리기 위해서 조직검사를 통한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최동현 원장 “직장유암종은 조직 검사 및 면역조직학적 염색을 통해 진단합니다. 유암종은 점막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 생검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내시경적 또는 수술적 방법으로 병변을 완전히 절제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종양의 정확한 크기, 종양의 침윤 깊이를 측정할 수 있으며,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관찰하여 진단 및 병기 설정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동현 원장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를 고려해서 수술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진단 시 종양 크기가 3mm~1cm이하로 작고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라면 다른 장기로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어 내시경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 경우 내시경을 통한 국소절제술인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에는 점막절제술 혹은 점막하박리술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 항문을 통한 최소침습 수술도 시행합니다.”
최동현 원장 “그렇습니다. 종양 크기가 1~2cm인 경우라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환자의 상황이나 전이 여부에 따라 국소절제술이나 직장절제술을 선택적으로 활용합니다. 만일 종양의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근육층을 침윤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직장 주위 림프절을 포함한 직장 절제술(저위전방절제술, 복회음절제술 등)을 시행합니다.”
최동현 원장 “직장유암종은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나 운동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