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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Apr 13. 2023

피부종양의 종류와 치료법

흔히 종양(Tumor)이라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악성종양(암)을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피부종양을 진단받은 환자분도 깜짝 놀라서 얼굴빛이 어둡길래 종양은 양성인지 악성인지에 따라 전혀 다르다며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이 환자는 피부 양성종양을 진단받았습니다. 악성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은 아니었지만 생활의 불편함과 더불어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외과적 처치로 간단히 제거했습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피부에 발생하는 종양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양성종양에 해당하며 지방종, 피지낭종, 피부섬유종(쥐젖 등) 등이 있습니다.

반면,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피부암(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유방외파젯병, 균상식육종 등)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양성 피부종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방세포 증식, 지방종

지방종이란 지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긴 혹으로,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종양입니다. 지방종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며 피하지방층, 근육, 건, 신경초, 내장기관, 장간막 등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발생하는 곳은 몸통이나 허벅지, 팔 등 정상적인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입니다. 흔히 지방종을 ‘말랑말랑한 고무 덩어리’라고 비유하는데, 만졌을 때의 촉감이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하기 때문입니다. 또,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10cm 이상 크기가 커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만졌을 때 통증이 없습니다만, 지방종이 자라면서 점점 신경을 누르거나 혈관과 얽혀있으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방종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주변 조직과 붙어서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방종의 발생 위치에 따라 미용상 거슬린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으므로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환자가 미용상의 이유로 수술을 통해 제거하곤 합니다.

터지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피지낭종

피부는 표피(가장 표면에 있는 조직) - 진피(표피 아래 조직) - 피하지방(진피 아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지낭종은 진피층의 피지선이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피부 표면으로 배출되어야 할 피지가 피하지방 내에 주머니를 형성하는 양성종양입니다.

즉, 피지선의 배출구가 막히면서 피지, 각질, 노폐물, 기름 등이 쌓여 마치 혹같은 주머니가 형성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피지낭종을 짜면 이러한 노폐물들이 흘러나오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특히, 피지낭종은 여드름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혹처럼 도드라지고 그리 악취도 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낭종 속에 피지가 차오르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물론 크기가 큰 피지낭종은 외과 수술을 권합니다. 피지주머니 전체를 제거하면 재발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갈색 혹? 피부섬유종

피부섬유종은 팔, 다리에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입니다. 섬유아세포(섬유성 결합조직의 중요한 성분을 이루는 세포)가 과다 증식하면서 생기며,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진 혹을 말합니다.

피부섬유종은 손으로 만지면 단단하며 대부분 5~15mm 정도의 크기입니다. 드물게그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피부섬유종은 무증상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피부색과 구별되게 갈색 등 어두운 색을 띄기 때문에 발생 부위에 따라 미용상의 문제로 신경이 쓰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