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신생아 서혜부탈장수술의 모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탈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만 2,334명이었습니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7월 사이에 탈장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더 많았습니다.
탈장 중에 가장 흔한 형태가 바로 서혜부탈장입니다. 남녀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남자 성인과 남자 아이에서 더 빈번하며 그 비율은 모든 탈장의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소아 탈장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9세 이하에서 탈장 수술이 ‘다빈도 수술’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술 건수도 연간 약 3만 건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탈장 중에서도 가장 빈번한 서혜부탈장수술을 중심으로 성인 탈장과 소아 탈장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외과 전문의, 대한탈장학회 제7대 회장 역임)탈장, 후천적·선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
저의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서혜부탈장수술 환자군을 성인과 소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신생아·소아 탈장 환자가 있고 성인에서는 노화로 인해 복벽이 약해진 중장년층 탈장 환자와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탈장 환자가 있습니다.
신생아·소아 탈장
신생아·소아 탈장은 선천적인 원인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태아 시기에 고환이나 난소가 하복부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서혜부 통로가 막히지 않아, 출생 후 이 틈을 비집고 장기가 탈출해 탈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성인 탈장
노년층을 비롯한 중장년층 탈장은 후천적인 원인이 대부분입니다. 즉 노화가 진행되면서 복벽이 약해지고 근육 사이의 틈이 벌어지면서 그 틈사이로 장기가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폐질환을 앓는 분이나 평소 기침을 자주 하는 분, 변비가 매우 심한 사람은 복압 상승이 잦아 탈장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탈장도 대부분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고강도 운동을 즐기거나 혹은 무거운 짐을 드는 등의 육체적인 노동도 탈장 위험 요인 중 하나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저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모아 답변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혜부탈장수술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외과 전문의)
Q. 아이가 어려서 서혜부탈장수술이 걱정됩니다. 소아 탈장 수술은 안심할 수 있나요?
강길호 원장 : “소아 탈장 수술은 성인과 달리 인공 막 등으로 막아주는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나 재발 위험도 거의 없으므로 안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님으로서는 아기가 어려서 걱정도 되고 혹시라도 잘못될까 수술이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전문병원 외과 전문의로서 말씀드리면, 소아 탈장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전신마취 안정성 여부까지 꼼꼼히 살펴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수술에 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Q. 아버지께서 60대 후반이라 서혜부탈장수술을 받는 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강길호 원장 : “서혜부탈장은 복강경탈장수술로 진행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라도 수술에 대한 합병증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안전하게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탈장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령층에서는 무긴장탈장교정술을 권합니다. 복벽 밖으로 탈출한 장기를 제자리로 돌린 후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 틈새를 메워주는 수술 방법입니다. 다만 탈장 수술 후에는 복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랍니다. 수술 후 퇴원 시 변비 예방을 위해 약을 처방해 드리지만, 필요시 유산균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권합니다.”
Q. 탈장 수술을 고민 중인데 수술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강길호 원장 : “탈장 환자들은 매우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소아 탈장 수술과 성인 탈장 수술은 완전히 다른 수술입니다. 환자의 기저 질환 여부(고혈압, 심장 질환 등)에 따라 마취 위험도와 활동력도 다릅니다. 따라서 수술 안전도와 성공률을 높이려면 의료진의 풍부한 수술 경험과 환자 맞춤형 수술 시스템을 갖췄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Q. 서혜부탈장수술을 받은 뒤 퇴원 후 주의사항이 궁금합니다.
강길호 원장 : “첫째, 복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수술 후에도 탈장 부위에 약간 볼록한 감은 남아있지만 증상이 더 심해지면 재발이 우려되니 내원해야 합니다. 셋째, 수술 후 2일째부터 목욕이 가능합니다. 다만 수술 부위에 붙어 있는 테이프는 떼지 말고 그대로 놔두어야 하며 목욕 후에는 수술 부위를 잘 말린 뒤 상처치료제 연고를 발라주시면 됩니다. 넷째, 소아 환자는 퇴원 후 미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심호흡을 시켜주고 등을 가볍게 두들겨 주거나 처방 약을 먹으면 증세가 호전될 것입니다.”
한사랑병원 단일통로복강경 탈장 수술 후. 흉터(좌측)가 거의 남지 않는다.
Q. 탈장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강길호 원장 : “회복 기간은 수술 종류와 수술 당시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일주일 내에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진통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는 통증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도와줍니다. 수술 후에 걷기, 가벼운 운동과 같은 일상적 활동은 바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이나 활동은 수술 후 약 4주 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서혜부탈장수술 질문을 추려서 알려드렸습니다.
탈장 환자들은 매우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으므로 수술 안전도 등 여러 가지 의료 환경을 잘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