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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n 18. 2023

혈관이 돌출? 여러 가지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

“하지정맥류, 얼마나 알고 계세요?”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는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조사기간 : 2020.05.14.~06.16)’ 결과를 2020년 7월에 발표했습니다. 

 




성인 10명 중 7명, 하지정맥류 자세히 알지 못해


이 조사는 일반인 900명과 환자 124명 등 총 1,0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반인 대상 조사는 온라인으로, 환자는 전국 6개 종합병원에서 대면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성인 10명 중 7명(74%)은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인지하고 증상, 원인, 치료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하지정맥류가 장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인 50대(전체 하지정맥류 환자 중 29%, 2019년 기준)에서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비율이 20%에 그쳤습니다. 즉 이 연령대에서 향후 환자가 더 증가할 수 있음(잠재적 위험도 높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결과가 있습니다. 


조사 대상자 중 일반인의 85%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이 결과는, 저의 임상 경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할지라도 다리 혈관 돌출 증상은 없이 다리의 묵직함, 피로함, 하지 통증 정도만 나타난 환자도 꽤 많았습니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외과 전문의)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간과하는 경우 많아


이러한 결과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대다수 환자가 ‘다리 혈관이 툭 튀어나와 보이는 증상’이 없으면 하지정맥류라고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외관상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해 소위 ‘잠복기’ 상태에서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하지정맥류 증상이 점점 더 악화되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의 일종으로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정맥 내 판막이 망가져서 발생합니다. 이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역류하면서 다리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한번 손상된 판막과 망가진 정맥 순환 시스템은 저절로 자연 치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치료받지 않으면 극심한 다리 부종과 통증, 피부 변색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피부 괴사 및 하지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앞선 조사(‘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중 ‘성인 72%, 합병증 발생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이 많다는 점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 바로 알기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지만, 사람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평상이 발이 묵직한 느낌이 들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고 피해집니다. 
종종 종아리가 아리거나 다리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새벽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이 깨기도 합니다. 
종종 다리가 뻣뻣해지면서 쥐가 나곤 합니다.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검푸른색이나 검보라색)이 보입니다.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은 대부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소위 ‘다리에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혈관이 꾸불꾸불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이 뭉쳐져 보이기도 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아픈 부위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동맥경화증이 있는 분들은 하지정맥류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선한 피가 다리 쪽으로 순환하지 못하다 보니 ‘다리가 썩는’ 동맥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하지정맥류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 중에 동맥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꼭 치료받으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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